선진지 방문 재배방법 교육 / 쇼핑몰 플레너 자격증
'농부의 마음으로 희망의 씨앗을 심으며 성공적인 제2의 삶을 일구려 합니다"
석 씨는 "서울에서 생활하는 37년 동안 개인사업과 회사생활을 해오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말할 나위 없이 가득했다" 며 "무엇보다 건강 악화로 힘들어 하시는 부친과 모친을 모시기 위한 게 귀촌의 결정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8형제의 장남이라는 석 씨의 이 같은 결정은 형제들의 생활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켰다.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부친과 모친을 돌봐야 하는 형제들에게 부담을 덜 수 있게 되고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형제간 우애가 더더욱 돈독해졌다는 것이다.
석 씨는 지난 1년 동안 귀농교육과 블로그 운영 교육을 받고 벤처농업대학을 다니며 농업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또 쇼핑몰 플레너 3급, 산업건설기계운전교육 등을 통한 자격증도 취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안군 참머위작목반을 결성해 부반장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급기야 참머위를 소득사업으로 추천받아 전문 강의와 선진지 방문 등 참머위 재배에 나섰다.
현재 귀농창업자금으로 논(답) 2필지를 구입하고 시설하우스도 4동을 선정 받아 현재 참머위 재배가 한창이다.
물론 현재 매출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내년 2월말까지 시설하우스 한 동당 1600만~2000만원 상당의 소득 발생으로 순소득 400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시설하우스 4동을 추가해 연봉 1억원에 도전하겠다고 계획이다.
석 씨는 "평소 노력한 만큼 얻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닌 듯 하다" 면서 "초보 농군의 기본은 교육생 농부로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지금보다 나은 희망을 하나하나 심어 제2의 삶의 엮어가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귀농·귀촌에 대한 만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첫밭에서 직접 키운 싱싱한 야채와 주변 야생에서 자라는 먹거리는 가족들을 위한 최고의 건강식이라는 것.
석 씨는 "산, 들, 바다 등 천혜의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흙 내음과 벗 삼아 사노라면 아무리 몸이 고되고 힘들어도 누구를 탓하고 부러울 것이 없으니 나라님도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부인 조단녀(51)씨를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도 내비쳤다.
석 씨는 "집사람도 처음에는 교통·문화·의료·소통의 어려움을 들어 불평을 했었다" 며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적응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미소를 띠었다.
최근에는 자연산 미나리를 지인들에게 보내주면서 농산물 직거래에 대한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석 씨는 "아직도 농촌생활이 서툴고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야생 자연산 미나리를 20㎏ 5박스를 지인들에게 보내줬더니 고맙다는 전화를 걸어와 직접 가꾸고 있는 농산물의 구매의사를 보였다" 며 "도시민의 숨어 있는 감성을 자극해 또 다른 농산물을 직거래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귀농·귀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고 직언했다.
석 씨는 "귀농·귀촌인 중 대다수는 경제적 어려움이 많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2억원의 창업자금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며 "귀농교육과 사업조건을 갖추고도 실질적인 대출조건은 금융권 대출의 담보능력인 만큼 우선적으로 전문적인 상담을 받고 난 뒤 전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실패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석 씨의 손에는 삽자루가 쥐어져 있다. 도시생활 중 항상 손에 쥐어져 있던 펜 보다 삽자루가 낯설어 보이기도 하지만 이제 석 씨는 농부로 부안군민으로 제2의 삶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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