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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경제와 물 육성

물 관리 분야에서도 정보화·지능화 구현 부가가치 새로 창출

▲ 황필선 K-water 전북지역본부장
요즘 새 정부에서 사용하는'창조경제'라는 말은 쉽게 정의하기 어려운 광범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그 핵심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정보통신기술(ICT)에 접목하여 새로운 산업과 시장 그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있는 것 같다. 이른바 'IT융합'을 통한 스마트 혁명을 떠오르게 한다.

 

사실 창조경제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정책이 아니다.

 

영국, 싱가폴 등 여러 나라에서 그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영국은 지난 1998년 '창조적 영국(Creative Britain)'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문화콘텐츠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발전시켜 영화·대중음악 수출규모를 세계 2위로 도약시켰으며'해리포터 시리즈'는 출판·영화시장에서 창조적 영국의 상징이 되었다.

 

또한 물이 부족한 싱가폴은 말레이시아와 100년 계약을 맺고 물 사용량의 40%를 수입하고 있지만 동시에 물 산업(해수담수화, 하수재이용 기술 등)을 중국, 중동 등에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다. 싱가폴의 물 산업 육성은 자원은 없지만 창조경제를 통해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도 창조경제의 시각에서 국내 물 산업을 첨단화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기회를 열어서 유망 중소기업들이 성장하는 밑거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창조형 물 산업을 효율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 물 산업 진흥기관 설립, 창조기업 인증제도, 창조 경진대회, 인재육성 교육센터 및 수자원전문대학원 설립 등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싱가폴은 2015년까지 국제 물 산업 허브 도약을 목표로수자원공사(Public Utilities Board)를 중심으로 물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였다. 클러스터 내에 70개가 넘는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 6천여 명에 이르는 물 산업 종사자들이 연구개발에서 상용화까지 긴밀한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1993년 물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수자원공사(Mekorot)가 앵커역할(공동 연구개발, 기술보증, 마케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2010년도에 20억 달러 규모의 물 산업을 수출하여 세계 물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 추세와 함께 국내에서는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워터 그리드(Smart Water Grid : water network + IT network)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물 관리 시스템은 물 수요량에 대한 실시간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하여 시설 가동의 효율성을 떨어 뜨린다. 이와 더불어 누수 등으로 인한 물 손실, 물의 생산과 수송에 드는 에너지 과다 사용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그러나 스마트 워터 그리드는 수자원의 관리, 물의 생산과 수송, 사용한 물의 처리 및 재이용 등 물 분야 전반에 걸쳐 정보화와 지능화를 구현하는 차세대 물 관리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참고로 미국의 스마트 워터 그리드는 첫째 지능형 검침 인프라, 둘째 물 관리시설의 에너지 사용 최적화, 셋째 수자원 및 수질관리를 위한 센서 네트워크, 넷째 국가단위의 효율적 수자원관리 시스템 등 크게 4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이러한 물 시장의 첨단화, 스마트화를 이끌 수 있는 창조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하여 다양한 인큐베이팅 정책과 제도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K-water에서 다목적댐을 관리하고 수돗물을 공급해 온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창조경제'는 물 관리 분야에서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원은 없지만 기술을 수출하는 나라, 대한민국이 이제는 창조형 물 산업 육성을 통해서 재도약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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