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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국 비보이의 고향으로 만든 세계 최고 그룹

2005년 독일 '배틀 오브 더 이어' 석권…해외공연으로 한류 한 몫

▲ 한국 최고의 비보이 그룹'라스트 포 원'이 창단 11년째를 맞는 지금까지 건재하다. 리더 조성국(맨 앞쪽)과 박정현·이용주·이원기·신영석·정상현 팀원들이 현란한 춤동작을 선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봉주기자 bjahn@

비보이(B-boy)는 브레이크 댄스( break dance)를 추는 남자 아이들을 뜻한다. '라스트 포 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비보이 그룹이다. 2002년, 최고의 춤꾼을 꿈꾸는 전주의 비보이들이 의지를 모아 만든 '라스트 포 원'은 활동을 시작한 직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비보이들의 선망인 2005년 독일 '배틀 오브 더 이어' 우승으로 세계 정상에 섰다.

 

대중들에게 더 널리 알려진 것은 그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플래닛 비보이'를 통해서다. 그즈음 '라스트 포 원'의 이름 뒤에 '전주'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주의 비보이, 전주의 비보잉 문화에 대한 발견이었다. 덕분에 전통문화의 상징적 도시였던 전주는 자유와 창조의 젊은 문화도시가 됐다.

 

비보이 그룹의 존재는 '배틀(battle)'로 확인된다. 수많은 대회에서 펼쳐지는 배틀은 각 그룹과 개인의 기량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비보잉만의 독특한 형식이다. '라스트 포 원'은 팀원들의 결속력도 대단하지만 각자 지닌 개인적 색채가 서로 다르고 기량이 빼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다른 예술과 접목하고 소통하는 감각과 감성도 탁월하다. 국악이나 무용 연극과 같은 다른 예술과의 융합을 시도하는 실험 작업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덕분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외공연으로 한류를 강화시킨 '라스트 포 원'은 기획사에 전속되어 활동하고, 한 기업체가 지정 후원에 나설 정도로 존재를 빛냈었다.

 

그러나 지금 이들은 악조건의 환경에서 분투하고 있다. '라스트 포 원'은 몇 차례 연습생 모집을 통해 단원을 구성했다. '이제는 끝까지 함께 갈' 가족, 리더 조성국과 이용주(31) 신영석(28), 장우진(32) 이원기(28) 박정현(27) 정상현(26) 송경한(25) 강장원(23) 박홍혁(23), 그리고 군복무중인 임성진(27)이다.

 

단원들의 지역적 연고가 깨진지 오래지만 '라스트 포 원'의 고향은 그래도 전주다. 리더 조성국이 판소리와 비보잉을 결합한 스토리 있는 작품을 계획하고, 전주의 브랜드 공연무대를 꿈꾸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서울 강남의 빌딩 앞에서 '라스트 포 원'이 브레이크 댄스를 추었다. 허공을 훨훨 나는 비보이, 바닥을 짚고 거꾸로 튀어 오르는 비보이에게 공간의 경계는 무의미하다. 세상을 향해 말을 거는 몸짓만으로도 행복해하는 그들이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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