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통문화연구소 오늘 출판기념회
(사)전북전통문화연구소(소장 이동호)가 전주용왕제 복원 10주년을 맞아 '전주용왕제 연구'(민속원)를 펴냈다.
송화섭 전주대 교수를 주축으로 구성된 전주용왕제 연구팀이 문화체육관광부의 '2009 전통예술 복원 및 재현사업'에 선정되면서 책 출간에 탄력을 받았다.
아무 책이나 내놓지 않는다는 민속원이 연구진만 보고도 책 출간을 선뜻 응낙했을 만큼 짱짱하다. 서영대(인하대 교수) 이용범(안동대 교수) 장장식(국립민속박물관 전문위원) 강영경(숙명여대 강사) 홍태한(중앙대 대우 교수) 김창환(전북대 교수) 김경미(군산대 강사)씨가 발품 팔아 쓴 논문들을 기꺼이 내주었다.
송화섭 교수는 전주용왕제의 근간이 고려시대 기우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고려 이규보의 '전주용왕기우 제문'과 조선 전기 서거정의 시'제향시영', 조선 후기 김중정의 문집 '운계만고'의 기록을 참고할 때 전주용왕제가 1000년을 이어온 무형문화유산이라는 것.
실제로 고려시대에는 연못 아래 물이 샘솟아 백두산 천지와 같이 물이 마르지 않는 덕진연못을 하늘의 못으로 여겨 용궁각을 세워 덕진용왕을 모시고 신당을 지키는 보살 '용화부인'이 매년 4월 초파일 전후로 용왕제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 중단된 전주용왕제를 10년 째 이어오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온 이동호 전주용왕제 제전위원장은 "무당들이 주관하는 굿을 한국문화의 원형질이요, 그 어디에도 비견할 수 없는 훌륭한 예술"이라고 주창했고, 송 교수도 "신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필요할 때가 아니면 양자에게서 모두 버림받다시피 하면서 극심한 시대의 박대를 이겨온 무속인들의 공로가 재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에는 '사료를 통해 본 전주용왕제'(서영대),'전주용왕제의 역사적 변화와 특징'(이용범), '전주용왕제의 '의례화와 방향성'(장장식), '전주 지역사와 전주용왕제의 성격'(강영경), '호남지방의 용왕제'(홍태한), '전주 덕진연못의 역사와 민속'(송화섭), '전주 덕진연못의 식물상과 식생'(김창환), '1930년대 전주 덕진연못의 단오물맞이'(송화섭 김경미)가 실렸다. 더욱이 전주용왕제 복원 10년의 역사가 사진으로 남겨진 것은 의미있는 대목이다. 부록에 실린 생생한 기록은 사진작가 김경곤 박영일씨 덕분. 박씨가 덕진공원 앞 운영하던 여관 옥상에 올라가 담아온 사진은 책의 표지에 실렸고, 설경은 가운데 사진으로 쓰였다. '전주용왕제 연구' 출판기념회는 14일 오후 7시 전주백송회관 3층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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