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가로 질러
무지개가 뜨곤 했었지.
일곱 색깔 아우라진 조명
찬란한 오작교
처음도 끝도 알 수 없으나
어느 산골 옹달샘에 뿌리 내려
선녀들이 물 길러 내려올 것만 같았고
저 다리를 건너면
그 어딘가 낯선 세상
팔자가 탁 트일 것 같았는데
아무리 쫓아다녀도
꿈은 높고 멀어
오를 수 없는 어린 날 그 시절
하지만 언젠가는 꼭 오를 것 같은
기대감에 부풀어 바라보는
무지개다리.
△장태윤 시인은 1990년 '한국시'로 등단. '난꽃 바람꽃 하늘꽃' 등 10권의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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