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영 사장의 고향은 익산이다. 백제대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하고 이론적 틀을 쌓고 싶어 다시 원광대 신문방송학과에 편입해 공부했다. 백제대 캠퍼스 커플로 아내를 만나 결혼하면서 전주사람이 된 그는 프로덕션을 차려 2년 정도 운영하다 경제적 현실에 부딪쳐 밥차 사업을 시작했다.
2002년에 문을 연 채수영사장의 전주밥차는 정평이 나있다. 10여년 경험과 시행착오로 얻은 밥차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 덕분이다. 그는 밥차를 시작한지 3년, 여덟 번의 실패와 쓴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의 전주밥차를 얻었다.
이 밥차 트럭의 크기는 1.2톤. 더 커도 안 되고 작아도 불편하다. 현장을 다니다보면 시골길 산길 가리지 않고 오르내려야 하니 들락날락하기 쉬워야 하고, 현장에서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야하는 특성을 고려한 규모다. 그래서인지 그가 개발한 밥차는 어느 사이엔가 대한민국 밥차의 표준이 되었다.
전주밥차는 시설로도 가치를 빛낸다. 조리시설은 화구와 찬장이 전부지만 크지 않은 트럭 뒤편 위에 7개의 화구와 배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그 화구와 기자재의 배열도 조화로워 한사람이 올라가 음식을 만드는 동선의 활용이 환상적(?)이다.
다른 밥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식재료에 대한 관심도 전주밥차만의 가치다. 전주밥차가 환영받는 이유는 맛. '전주'라는 도시 이미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의 비결을 채사장은 기본양념에 둔다. 여덟 대 차가 각자 따로 운영되지만 채사장의 손길을 닿지 않는 곳이라도 모든 기본양념은 전북산을 사용하는 이유다. 인스턴트 재료대신 가능한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전주밥차의 장점이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재료를 고르는데도 마음을 쓸 수밖에 없다"는 채사장은 메뉴 개발을 따로 하지 않는다.
그때그때 현장에 따라 연령별 성별 특성을 가리고 날씨와 출신지역까지 고려하면서 식단을 짠다.
채사장은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한 제약회사의 대학생 국토대장정 21일 동안의 여정에 함께 나선다. 벌써 여러 해 째지만 늘 기다려진다는 여정. 그는 전주밥차가 달리는 그 길 위에서 더 큰 꿈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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