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설계변경 이유…실제론 사업비 확보 못해
군산 수송동 예술의전당 인근에 건립 중인 실내 배드민턴장이 지난 5월부터 공사가 중지된 가운데, 시는 관람석 설계변경을 이유로 밝혔지만 실상은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2011년 말 실내 배드민턴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곳 배드민턴장은 사업비 120억원(국비 36억원, 시비 84억원)으로 4527㎡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총면적 6553㎡에 배드민턴장 15면과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3월 1차분 공사를 마쳤으며, 4월부터 2차분 공사에 들어갔지만 관람석(스탠드)을 경기장 높이로 낮추고 있는 추세에 따라 설계를 변경하려 한다며 공정율 16% 상태에서 5월 23일 공사가 중지됐다.
기존 설계에 따르면 관람석은 하단부가 경기장 바닥에서 2.1m 높이에서부터 시작되도록 설계돼, 동호인들이나 선수들이 가방 등을 놓기 위해서는 별도의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을 것으로 보여 관람석을 경기장 바닥에서부터 시작되도록 설계를 변경해 공간 활용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현재 이를 위한 경기장 구조와 설비, 배관 등을 설계 변경하고 있으며, 우기가 끝나는 9월부터 공사를 재개해 내년 12월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사업비 부족이 공사 중지의 더 큰 원인으로, 설계변경은 표면적 구실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오는 9월까지 추경예산에서 20억원을 확보하고 올해 말까지 65억원의 부족예산 확보를 추진키로 하는 등 앞으로 해당 사업 예산 85억원을 확보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개관한 예술의전당 건립에 740여억원의 막대한 시비를 투입한 군산시가 연이어 재원을 마련해 낼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큰 사업들을 벌이다 보니 재정이 어려워지긴 했지만, 예술의전당 건립도 끝나 앞으로 사업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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