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디자인 적용 인적자원·신뢰 바탕 생산성 획기적 제고
그런데 과연 창조경제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 각 부처마다 창조경제를 하겠다고 정책을 쏟아내고 있고, 언론계·학계 등에서도 창조경제에 대한 제언이 잇따르고 있지만 주장하는 바는 제 각각이다. 일부에서는 창조경제는 민간의 자유롭고, 창의로운 사고와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창조경제는 의미하는 바도 다양하고, 해석도 입장에 따라 여러 가지로 이뤄지고 있다.
필자는 창조경제가 생산성 혁신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생산성이라는 용어가 우리사회에서 종종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특근을 한다"는 말은 잘못 사용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생산성이란 제품생산이나 서비스 제공에 있어 투입 대비 얼마만큼의 산출이 이루어졌는지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특근을 하면 생산은 늘어나도 생산성이 높아진다고는 할 수 없다. 생산성 혁신은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우리경제가 노동, 자본 등의 생산요소 투입에 비하여 제품 산출이 훨씬 많아지는 경제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투입 대비 산출이 많아질 수 있을 것인가?.
첫째, 새롭고 획기적인 기술이나 공정, 디자인 등을 적용하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로 부가가치가 높은 신제품을 생산하거나, 공정혁신으로 원가를 절감하는 것, 그리고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것 모두가 투입량 이상으로 산출량을 증가시키는 경우다.
둘째로 인적자원의 질이 높을 때에 생산성이 높아진다. 교육, 직무훈련 등을 통한 인적자원개발과 함께 조직에서 의욕을 가지고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생산성 혁신의 중요한 조건이 된다.
셋째로 기업이나 사회시스템이 효율적이고 공정해야 한다. 기업의 경우 경영자가 리더십을 발휘하여 경영혁신을 이루고, 노동자가 경영성과에 대하여 정당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하여 의욕과 사기가 높을 때에 생산성이 높아진다. 정부는 합리적이고 예측가능한 규제와 효율적인 자원배분 등으로 기업의 경영활동을 뒷받침해야 한다.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정당한 거래관계를 보장받을 때에 의욕을 가지고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시스템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신뢰이다. 경제주체 간 신뢰관계가 확고히 구축되어야만 사회적 거래비용이 최소화되는 가운데 활발한 경제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
창조경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지금이 우리경제 각 부문의 생산성 혁신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하고, 일관성 있게 실천해 나갈 시점이다.
△ 진 회장은 전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지경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정책기획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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