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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공호 교수 "공예가 살아나려면 전통의 올바른 성찰과 이웃의 일상 보듬어야"

최공호 교수는 전남 영암이 고향이다. 어린 시절부터 만드는 일에 취미가 있었지만 특별한(?) 고민 없이 홍익대 미술대에 들어갔다. 목공예를 전공으로 택했으나 실기에 전념하면서 공예의 정체성이 궁금했다. 그러나 문제의식에 대한 답을 구하기는 어려웠다.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 그중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공예사를 선택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홍대박물관과 마사박물관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공예의 정체성과 그 가치를 살려내는 일은 그의 연구 중심에 일관되게 놓여있다.

 

논리와 주장 또한 지역성과 공예의 가치를 천착하는 연상에 있는데 지역이 언제나 그의 삶과 철학 중심에 있는 것은 그래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는 공예가 제자리를 찾고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지역성의 가치에 주목하는 것이 필연적이라고 강조한다. 공예가 살아나려면 전통의 올바른 성찰과 낮은 자세로 내 이웃의 일상을 보듬어 안으려는 태도를 지녀야하고, 이러한 조건이 곧 공예의 가치 있는 지역성을 만든다는 것이 그의 확신이다.

 

한국미술사학회 회장을 맡아 학회 50주년을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대공예의 성찰을 큰 주제로 앞세워 내부로부터 적지 않은 원성을 사야했던 경험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대 공예가 본질적 역할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적 관점을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태리에서 활동하면서 역량을 주목받았던 일본 디자이너 시로타니 코우세이씨를 아트디렉터로 초빙, 부여의 지역성과 공예의 가치를 발견하고 접목시켜내는 '부여프로젝트'로 주목을 모으기도 했다.

 

지역성과 공예의 가치를 현대에 되살려내는 일을 가장 큰 과제로 삼아 각 지역의 공예를 주목하고 있는 그는 지역성을 "서울에서 멀어서 불편한 곳이 아니고, 그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내재한 곳"이라고 정의한다.

 

본분을 다하는 일을 삶의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좋은 연구 논문을 쓰는 일과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일, 그리고 공예의 현재에 어떤 형태로든지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을 일상적 계획으로 삼고 있는 최 교수는 전주와 전북의 공예문화를 특히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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