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상차림 요리경연 / 한국 음식문화의 독창성 전세계 널리 알리는 계기
현대에 들어서면서 산업화의 안정을 넘어 GDP 세계 15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인 한국은, 문화적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특히 음식문화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전북의 경쟁력이 재조명되기 시작하였다.
최근 '한식 세계화'의 시작과 함께 전세계에 우리의 한식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지역은 바로 전북이라 생각한다.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지정받은 전주를 비롯해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익산 그리고 '로컬푸드'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는 완주 등 전북은 명실상부한 한국 식문화의 주요 거점지역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전북이 한식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고유의 조리법과 함께 우수한 식재료를 꼽을 수 있다. 전북의 14개 시군을 중심으로 식재료 지도를 그려보면,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들의 중요성과 비중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전북은 우수한 식자재와 식문화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외교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K-Food World Festival'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 벨기에를 시작으로 이집트, 멕시코, 우즈베키스탄, 프랑스, 호주, 일본, 영국, 미국, 중국 재외공관에서 실시한 예선전 우승자들이 오늘 국제한식조리학교에 모여 본선을 치르는데, 전세계에서 모인 외국인들이 한식을 주제로 요리 경연을 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K-Food World Festival'의 특징을 한마디로 꼽으라면 '우수함'이라 말하고 싶다. 전북의 우수한 식재료와 음식, 세계적 기준의 조리시설을 갖춘 국제한식조리학교, 전북 도민들의 음식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해 한식을 세계에 더욱 알릴 수 있는 요리대회 프로그램 구성이다.
한상차림 요리대회인 'K-Food World Festival'은 지금까지 열린 단품요리 중심의 요리대회들과는 확연한 차이점을 보이는데 이는 독창성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음식문화의 특징은 한상차림의 문화이다. 한상에 여러 음식을 전개해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문화인 것이다. 따라서 본 요리대회 참가자들은 단품요리가 아닌 한상차림을 준비하게 했다.
아직은 낮선 한국음식을 한상으로 차려내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참가자들에게는 매우 곤혹스러운 일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이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음식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과거 이들이 한국음식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한상에서 찌개 등을 함께 먹는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한국음식은 세계시장에 더욱 선보이게 될 것이며, 그만큼 인정받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음식이 무조건 좋다거나 혹은 그들에게 맞춰서 과거의 우리 모습을 버리는 방식은 자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양의 치즈는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으며 때론 고약한 냄새를 지니고 있는 종류도 있지만, 그들은 이러한 냄새를 없애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치즈에 익숙해지게 함으로써 이러한 냄새 역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우리 역시 우리의 음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며, 이는 우리의 음식문화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K-Food World Festival'은 10개국 외국인들이 모인 만큼 우리 역시 다양한 음식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반대로 우리의 음식문화를 10개국에 전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다. 'K-Food World Festival' 통해 외국인의 손에서 전북의 우수한 식재료들이 한상으로 차려지고, 더 나아가 그들의 나라에서 전북의 식재료들이 한상으로 차려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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