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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사에 감사하기

▲ 김동문 전주 완산교회 담임목사

미국의 어떤 목사님이 하루는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기차의 좌석에 앉자마자 눈을 감고 깊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때 갑자기 옆에서 '쿵'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뜨게 되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엉덩이가 엄청나게 큰 흑인 여자가 올망졸망한 어린아이를 다섯 명이나 데리고 와서 자기의 옆자리에 비집고 앉는 것입니다. 한 마디 말도 없이 자기 영역을 넓혀 가는 바람에 목사님은 숨쉬기가 힘들었고,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목사인지라 그 와중에서도 이렇게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하나님, 지금 제 옆에 앉은 이 뚱뚱한 흑인 여자가 저의 아내가 아닌 것에 대해 진실로 감사드리나이다."

 

이 이야기는 우스갯소리 같지만 우리가 무슨 일을 당하든지 잠깐만 생각하면 언제든지 감사의 조건을 찾을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누구를 생각하고 무슨 일을 하든 늘 좋은 면, 밝은 면을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언제든지 감사할 수 있고, 그로 인해 행복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좋은 일이 생기고 형통할 때만 감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입니다.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그 속에서 얼마든지 감사의 제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제로 인생에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태어날 때 반지 한 개 가지고 나온 사람이 없고, 시계 하나 차고 나온 사람이 없습니다. 다 알몸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므로 제로 인생에서 시작하면 모든 것이 감사의 제목입니다. 지금의 옷 한 벌, 밥 한 끼가 감사하고, 사랑하는 식구들이 감사합니다. 푸른 하늘이 감사하고, 신선한 공기가 감사합니다. 예쁜 꽃이 감사하고, 저녁노을도 감사합니다. 예배드릴 성전과 성도들이 감사하고, 이 땅에서 살아가되 이미 구원받은 천국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감사합니다. 제로 인생에서 출발한 우리 인생이고 보면 모든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감사의 제목이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수학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낱낱이 헤아려 보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복을 헤아려 보면 그것이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목사님, 우리는 가난해요. 사업이 망했어요. 자식이 없어요. 실직했어요. 방이 적어요. 자녀가 시험을 잘 못 보았어요. 몸이 아파요. 가정에 불화가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어요." 라고 불평하고 원망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인생의 출발을 모르는 자들의 모습입니다. 제로에서 시작한 인생이라면 잃었다고 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흔히 하는 말대로 밑져야 본전입니다. 인생살이에서 아무리 큰 손실을 보고 많은 것을 빼앗겼다 해도 손해는 없습니다. 지금의 남아 있는 것은 모두 다 감사의 제목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을 보면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라고 했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의 명백한 뜻이라고 가르쳐줍니다. 그래서 어거스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전13:13에 보면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3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라고 했지만, 나더러 여기에 한 가지만 더하라고 한다면 나는 '감사'라는 말을 더하겠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감사는 항상 있을 것이라!'"

 

'범사에 감사하기'는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필수 과목입니다. 믿음 위에 감사를 더하되 범사에 감사하여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자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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