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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 이씨 종중 고문서 120점 기탁

각종 교지 등 익산 삼기면 종중문적 박물관에

▲ 연안이씨종중문적 박물관 이천인 관장(왼쪽)이 고문서 감정을 지켜보고 있다.

청련공 이후백의 장손 이규홍 씨가 집에서 보관해오던 120점의 고문서 등을 연안이씨종중문적 박물관에 기탁했다. 기탁한 고문서 중에는 그간 외부에 공개된바 없는 홍패교지(紅牌敎旨)를 비롯해 청련공 요여(腰輿) 2점, 후손들의 각종 교지가 포함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익산시 삼기면에 지난 4월 문을 연 연안이씨종중문적 박물관은 지난 18일 대전에 있는 이규홍 씨가 보관 중이던 청련공 유물 일체를 기탁 받았다고 밝혔다.

 

기탁받은 유물은 청련공(靑蓮公)의 홍패교지(紅牌敎旨)와 청련공 요여(腰輿) 2점, 후손들의 각종 교지, 유지 100여점과 생원(生員) 백패교지(白牌敎旨), 교첩, 과거지, 혼서지와 조선말기의 호적단자 18점 등 총120점이다.

 

이중 요여(腰輿) 2점은 영혼을 모시는 가마라는 뜻의 혼백과 신주를 상징하는 위패는 특이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청련공 이후백 요여 2점은 3면 위에 매화, 난초, 모란, 연꽃이 그려져 있고 정면에는 여닫이문 쌍문 격자무늬로 이루어진 특이한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다.

 

숙종22년6월(1696)에 왕이 발급한 문청시호교지(文淸諡號敎旨)를 비롯해 중시조 10세 휘 선경(諱 善慶), 11세 휘 태길(諱 泰吉), 12세 휘 수인(諱 壽仁), 13세 휘 석형(諱 碩亨), 14세 휘 징구(諱 徵龜), 17세 휘 기성(諱 基成) 등 7명의 교지 100점도 포함됐다.

 

청련공 이후백은 1546년 사마시에 합격하고, 1555년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해 승문원주서를 거쳐 시강원설서·사서·정언·사간·병조좌랑·이조정랑·사인·이조참판·형조판서 등을 역임했다.

 

청련공은 문장이 뛰어나고 덕망이 높아 추앙을 받던 인물로 함안의 문회서원(文會書院)에 제향되었고, 시호는 문청(文淸)이다.

 

이천인 관장은 "기탁 받은 연안이씨 이후백과 그의 후손들 자료는 과거시험을 받던 답안지와 가계도를 알 수 있는 호적단자와 혼례에서 가장 중요한 혼서지 그림 등이 발견되고 있어 그 당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로 평가받는다"며 "특히 이후백 요여는 가마형식으로 돼 있으며, 가구의 정교함과 단청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 학계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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