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탄소산업도시-전주'를 목표로 오랜 기간 탄소산업 육성에 공들여 온 전주시가 또 하나의 성과를 거뒀다. 탄소섬유 산업에 뛰어든 국내 굴지의 GS칼텍스를 전주로 유치했다. 전주시는 이달 26일 GS칼텍스와 탄소섬유 공동연구 개발 및 사업화를 내용으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앞으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보유한 장비를 활용해 피치(Pitch)계 탄소섬유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상용화 탄소섬유 양산을 위한 공장을 전주권에 건립키로 했다. 이번 GS칼텍스의 전주 유치는 팬(PAN)계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주)효성과 피치계의 GS칼텍스 등 탄소섬유의 양날개를 달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탄소산업의 메카 입증
이번 GS칼텍스의 전주 입성은 탄소산업 분야에서의 전주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 탄소섬유를 중심으로 한 탄소산업이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부각되면서 전국 각 자치단체간에는 탄소산업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속에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새로운 사업의 출발지역으로 전주를 선택했다는 것은 국내 탄소산업에서 전주의 입지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반증하기도 한다.
당초 GS칼텍스는 지난 4월 활성탄소섬유(피치계) 생산공정 개발에 성공한 후 탄소섬유 양산을 위한 후보지를 물색해 왔고, 사업 초기만 해도 전남 여수를 염두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의 석유 정제공장이 소재한 지역인데다, 피치계 탄소섬유의 원료가 되는 부산물을 정체공장에서 쉽사리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GS칼텍스는 최종 전주를 선택했다. 전주시의 유치노력도 한 몫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주가 지니고 있는 탄소산업에 대한 탄탄한 연구개발(R&D) 인프라가 주된 요인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전주에는 국내 유일의 탄소산업 종합지원·연구기관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탄소소재 및 복합소재 전문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원(KIST) 전북분원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탄소학회와 SAMPE KOREA 등 탄소소재와 관련된 국내외 단체들이 모두 전주에 있다.
그리고 이들 연구기관들에 의해 탄소소재 국산화율의 9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총 사업비 1991억원이 투입되는 정부 주관의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비롯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초고강도 복합재 국산화개발사업'등 탄소소재와 관련된 크고 작은 30여개의 연구과제가 진행중이다.
△탄소섬유의 양대산맥 구축
이번에 전주에 둥지를 튼 GS칼텍스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피치계 탄소섬유.
강철보다 10배, 탄성은 7배 이상 높으면서도 무게는 강철의 4분의 1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섬유는 그 원료에 따라 크게 팬(PAN)계와 피치(Pitch)계로 나뉜다.
팬계는 폴리아크리로니트릴섬유를 원료로 하고 있으며, 피치계는 석유나 석탄에서 나오는 부산물, 즉 흑색의 피치(Pitch)를 원료로 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한 (주)효성은 팬계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GS칼텍스는 피치계 탄소섬유다.
△탄소산업의 집적화 기대
GS칼텍스는 전주가 보유하고 있는 연구개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 앞서 자신들이 개발한 피치계 탄소섬유 양산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탄소섬유 양산 기술은 탄소섬유 생산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의 핵심 기술이다. (주)효성이 지난 2011년 3월 중성능(T-700)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하고, 2여년의 시험기간을 거쳐 올 5월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효성은 지난 2008년 4월 전주시와 탄소섬유 공동연구개발 위한 협약을 체결한 이후 탄소섬유 양산에 이르기까지 5년여가 걸렸다.
GS칼텍스는 내년 6월까지 장비구축 및 실증사업을 추진한 후 1년 6개월여의 시제품 생산(60톤 규모) 과정을 거쳐 양산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양산 시기는 이르면 2015년말, 늦으면 2016년께로 예상된다.
GS칼텍스가 성공을 거두면 국내 최초(피치계 탄소섬유)이고, 국가별로는 일본에 이은 세계 2번째가 된다.
GS칼텍스가 양산체제에 들어갈 경우, 투자규모는 탄소섬유 시장 변화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효성의 투자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효성은 2500억원을 투자해 올해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를 생산한데 이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생산 규모를 연간 1만4000톤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GS칼텍스의 투자규모는 지난해 2010년부터 피치계 탄소섬유 연구를 시작한 GS칼텍스의 최종 목표가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에서 엿볼 수 있다. 현재 피치계 탄소섬유는 일본이 거의 주도하고 있으며, 세계시장은 현재 1만 3000톤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GS칼텍스의 승도영 중앙기술연구소장은 전주시와 협약체결한 자리에서 "피치계 탄소섬유는 GS칼텍스의 핵심역량과 닿아있는 만큼 후발주자이지만 전주시와 공동연구를 계획대로 추진해 향후 세계 톱클래스 탄소섬유 업체로 자리매김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섬유 분야의 선발주자인 (주)효성 전주공장 관계자는 "GS칼텍스가 전주에 들어옴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탄소섬유와 관련된 중소업체들이 전주에 몰리게 되는 등 앞으로 탄소산업의 집적화 및 활성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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