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주최 도립국악원 조직운영 개선 토론회
도립국악원 조직구조·운영시스템을 개선하려면 부족한 예술단 인원을 충원하고, 주연배우·무대 시설 등 외부 인력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교수실과 예술단이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전북도의 관점과는 달리 두 조직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북도 주최로 28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열린'도립국악원 조직구조 및 운영 시스템 개선'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국악원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외부 인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동현 군산대교수는 "현재 국악원 예술단 인력이 부족해 제대로 된 공연을 하기 힘든 상황으로 인원 보충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다만 결원을 채우는 방식은 유연하게 가야하고 인턴 제도나 외부 인력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보았다.
박병도 전주대 교수는 "공연기획실의 인력을 뽑을 때 여기저기서 부탁을 받아 선발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연출자들은 좋은 공연 무대를 원하지만 무대 시설은 정체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면서 "대형 공연 같은 경우 연출자가 원하는 스텝을 쓸 수 있도록 해야 상호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인택 우석대 교수도 "주연급 배우는 외부에서 데려와야 한다. 이들의 무대를 통해 예술단원들이 더욱 긴장하게 될 것이고 양질의 공연으로 이어진다"며 "도립국악원의 중요한 공연도 유료로 진행해 관객들의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교수실과 예술단의 순환보직을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심인택 교수는 "교수실과 예술단은 모집 요강도 다르고 동일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 아니다. 전북도가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다보니 순환보직을 하는 데 이는 두 조직의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는 결과만 낳는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수강인원이 적은 과목을 통폐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도립국악원이 시행하는 교육은 전문가를 키우는 게 아니며, 각자 존재 가치가 있는데도 비인기 과목이라는 이유로 통폐합을 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다.
단원들에 대한 인센티브제 도입에 대해 찬반이 엇갈렸다. 최동현 교수는 단원들의 실력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해 정체돼 있는 예술단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박병도 교수는"단원들은 각자 수행하고 있는 역할이 다르며 하나하나 존재가치가 있다. 이들이 상호 평가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만큼 배역 별 차등 인센티브는 위화감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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