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면적에 10만 그루 빽빽 / 2㎞ 오솔길 '늦더위 물렀거라'
숲은 치유의 공간이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 숲만한 곳도 없다.
숲 중에서도 편백나무 숲을 으뜸으로 쳐준다. 몸에 좋은 피톤치드(phytoncide)가 많기 때문이다.
편백나무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는 피톤치드는 1943년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먼이 처음으로 발표한 말로, 러시아어로 '식물의'라는 뜻의 '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cide'가 합해진 것이다.
예로부터 삼림욕을 하면 식물에서 나오는 각종 항균성 물질을 이르는 피톤치드가 몸속으로 들어가 나쁜 병원균과 해충, 곰팡이 등을 없애는 구실을 한다는 속설이 전해져왔다. 실제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는 아토피나 피부질환,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등에 효과적이라는 점이 각종 연구논문에서 발표됐다.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공기마을의 편백나무 숲은 전국에서도 알아줄 정도로 유명하다.
이 숲은 약 86ha의 산지에 10만여 그루의 편백나무와 6000그루의 잣나무, 삼나무, 낙엽송 등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다. 숲은 1976년 조림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지만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다가 지난 2009년 숲가꾸기 사업으로 개방됐다.
우선 공기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100여년 된 느티나무와 팽나무 30여 그루가 숲을 이루는 노거수 숲을 만나게 되며, 얕은 개울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건너자마자 숲길이 펼쳐진다. 좁은 오솔길이 개울과 나란히 이어지고, 개울 건너 공기마을이 내려다보인다.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는다는 편백나무는 '힐링'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다. 숲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대부분 나무 아래 삼삼오오 모여 앉아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또 이야기를 나누며 도시락을 먹거나 잠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편백나무 숲을 관통해 걸을 수 있는 2㎞의 오솔길과 편백나무 숲 자락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거나 임도까지 이어진 산책로 등 숲길을 따라 30분, 1시간, 1시간 30분 등 세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걸을 수 있다.
편백나무 숲 오솔길은 빽빽한 편백나무들로 한낮에도 어두컴컴하고 서늘할 정도다.
또한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유황온천 족욕탕이 있다. 이 족욕탕은 편백나무 숲을 거니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휴식과 힐링을 제공해주고 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가족이나 직장동료, 친구 등과 함께 시원한 편백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즐기면서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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