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환은 '택리지'에서 터를 정할 때 기준으로 '지리, 생리(生利), 인심, 산수가 좋은 곳'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리산은 흙이 두텁고 기름져서 온 산이 사람 살기에 알맞다. 지역이 남해에 가까우므로 따뜻하여, 크게 고생을 하지 않아도 생리가 족하다. 이리하여 지리산에 사는 백성은 풍년과 흉년을 모르므로 부산(富山)이라 부른다. 지리산 곁은 모두 기름지다."고 하여, 지리산 자락이 사람이 살기에 좋은 명당임을 말하고 있다.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남명 조식(南冥 曹植)은 지리산 밑에서 출생하여 우리나라에서 기개와 절조로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였다."고 언급하여, 지리산 자락에서 훌륭한 인물이 났음을 말하고 있다. 또 조선시대 도참서인 '정감록'에는 남원시 운봉면 일대가 십승지의 하나로 기록돼 있다.
지리산은 우리나라의 태조산인 백두산에서 흘러온 큰 줄기가 태백산을 지나 지리산에 멈춘다는 백두대간의 끝에 위치하고 있다. 좋은 기운이 머무르는 땅이란, 산줄기가 끝나는 지점에 머문다는 것이 풍수지리의 논리이고 보면, 백두대간의 온 힘은 지리산에 머무르게 된다. 그래서 인지 지리산 자락에는 명당으로 각광받는 민가가 많다. 선녀가 떨어뜨린 금반지 모양처럼 생겼다는 금환락지형(金環落地形)의 곡전재, 신령스러운 거북이가 진흙 속으로 들어가는 형국이라는 금구몰니형(金龜沒泥形)의 운조루,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만월이 되는 초승달형(新月形)의 쌍산재, 어딘가에 금환락지혈의 집터가 있다고 알려진 산청군 시천면 천평들 주변 등이다. 도선국사가 모래에 그림을 그리거나, 모래로 사신사(四神砂)를 만들어 풍수지리를 가르쳤다는 사도리(沙圖里)도 지리산 자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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