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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지침서 '사랑한다, 아가야' 펴내는 송희 시인

잉태부터 성장까지 양육·상처 치유법 소개 / 인도명상법 근거 아이들 폭력성·중독 접근

▲ 인도에서 열린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송희 시인(오른쪽)이 환하게 웃고 있다.
시인으로서 모든 주제를 사양 없이 쓰면서도, 갑작스레 육아 지침서'사랑한다, 아가야'(공감) 출간을 앞두고 있는 송 희 시인(56·전북시인협회장)에게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인도 명상법(원네스 명상)에 근거한 육아지침이라는 점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지만, 이런 생각도 함께 들었다. 영유아 교육마저도 사교육으로 해결하는 시대, "한 권의 책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는 가르침을 줄 수 있을까?"

 

그러나 여기엔 저간의 사정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키가 더 크겠지 크겠지 기대를 하다 작은 사람으로 끝난 평범한 아이라고 여겼으나 되돌아보니 특별한 구석이 있었다. 어린 시절 주변인들의 죽음을 아주 가까이 접하면서, 전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명문학교 진학에 연거푸 실패하면서 삶이 굴러가는 데에는 다른 차원의 힘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걸 어슴푸레 깨닫는 조숙한 아이였다. 20대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그럭저럭 보내다가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뒷바라지하는 삶을 택했다. 시인이 되고 나서야 스스로를 이해하는 법을, 내면과 자의식에 침잠하던 스스로에게 특유의 영성이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 그렇게 접한 인도 명상은 종교적 경건함과 지상의 사랑을 잇는 통로.

 

"사람들이 다 세 끼 먹으며 그냥 살다 죽는 거라는 말을 하는 이들에게 적어도 한 마디 정도는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내가 대체 왜 태어났을까 질문이라도 해 보라고요. 나와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이거나 수도자들만이 그런 의문을 갖는 게 아니고 내면의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요."

 

대다수의 상처와 흉터는 부모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안타까운 문제는 "부모도 부모의 역할이 뭔지 잘 모른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은 부모들이 아예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육아법에 관한 안내다. 시인은 "아이를 잉태하기 전, 잉태 중일 때 아이 기르는 법, 나이별로 아이 기르는 법, 배우자 고르는 법,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등에 관한 소개"라고 했다. 인도 명상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상처와 아픔을 겪었던 이들에게서 배운 결정적인 순간들에 관한 깨달음이다.

 

그는 "상처를 묵묵히 바라볼 수 있게 되면, 상처가 사라지고, 상처에서 자유로워지면 내 안에 잠들어 있던 행복이 드러난다. 이때부터 삶이 환해진다"고 했다. 성공해서 행복해지는 게 아니고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논리. 그래서 잉태 시점이나 6세 이전에 정해지는 무의식이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가 50살이던 70살이던 간에 6세 이전의 기억이 삶을 좌우한다는 것", 그래서 결국 우리 모두가 6살이라고 했다.

 

'요즘 아이들이 왜 그렇게 폭력적이고 중독을 갖게 되었을까?'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에 관한 접근법도 인도 명상으로 통한다. 명상을 통해 자신과 세상에 대한 더 깊은 수용과 자비심을 경험하게 해준다는 것.

 

시인은 인도의 성자와 함께하는 인도 명상, 한국인을 위한 화상 컨퍼런스의 날(28일 전주 방송통신대 강당)도 소개했다. 우리의 인생이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 여러 겹의 나직한 목소리로 들려줄 것 같다. 자신처럼 인도 명상을 만난 건 큰 행운이자 축복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아지길 기대하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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