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막으로 가려진 그의 작업공간을 엿보았다. 동문거리 골목으로 작업실을 옮긴지 1년. 가끔씩은 일층에 위치한 작업실이 정교한 작업을 하는데 방해가 되지만 집에서 작업하던 때에 비하면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다는 그.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세필과 안료, 아크릴 등 다양한 미술재료가 책상 위에 빼곡하다.
유독 밤에 작업하는 것에 익숙해 아이들을 재워놓고 밤샘작업을 한 뒤 세 아이를 유치원, 학교에 보내고 다시 쓰러져 잘 정도로 그는 일에 열정적이다. 인형 하나하나를 조심스레 다루고 보관하는 그에게 실례가 될까봐 숨죽여 감상하던 나에게 그녀는 웃으며 한마디를 건넨다. "편히 보세요. 같은 감성을 공유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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