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참여형 공연무대·체험 프로그램 큰 호응
"돼야지같은 오빠와 헤어진 뒤 친구들과 술만 마시면 미친 듯이 그 오빠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번호는 여자가 받더라구요. 가을이 되면 그 돼야지 오빠가 생각나요. 명절이 되면 고창 복분자 한과를 항상 준비해줬던 그 오빠. 어디에 있던지 행복하세요."
10년 전 이별의 아픔과 추억을 꺼낸 '우아동 최여사'의 사연이다.
지난 7일 오후 8시께 찾은 전주 삼천변 한 켠에서는 지역주민의 소소한 이야기와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최 여사의 사연에 이어 인후문화의집에서 활동하는 동아리가 초가을 밤을 기타 선율로 수놓았다.
전주지역 5개 문화의집 첫 연합축제가 막을 내렸다. 전주문화의집협회(회장 강현정)가 주관한 시민문화축제 '뜻밖의 휴가'가 지난 9월6일~8일 삼천 주변과 한옥마을에서 진행됐다. 문화의집에서 활동하는 동아리와 관계자들이 갈고 닦은 솜씨를 선보이는 한편 22개의 체험행사와 전시 등이 마련돼 가족단위의 시민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날 8살, 10살 난 조카들과 축제에 참여한 김주영 씨(54·전주시 삼천동)는 "평소 산책하던 곳에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은 축제가 열려 조카들이 좋아했다"며 "청소년들이 문화의집에서 배운 노래·춤을 공연하는 것을 보니 요즘 애들이 부럽기도 하고 배우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강현정 회장(효자문화의집 관장)은 "축제를 만든 사람들의 숫자만 해도 600명 이상으로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시민밀착형 축제를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며 "내년에도 준비하는 사람뿐 아니라 참여하는 사람의 자발성을 이끌어내고 문화의집 색깔을 담은 축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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