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 이치백 회장 공로패
동학농민혁명 최초의 기념시설물로 1963년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전적지(사적 제295호)에 세워진'갑오동학혁명기념탑' 건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3일 오전11시 현지에서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정읍시가 주최하는 건립 50주년 행사는 식전 행사로 정읍시 이평면의 배들농악단이 펼치는 길놀이에 이어 전문 공연팀인 퓨전 난타팀 공연에 이어 김생시 정읍시장과 유성엽 국회의원, 동학관련 단체및 유족,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린다.
특히 50년 전 전북일보 기자로 재직하며 기념탑 건립을 최초로 발의하고, 건립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치백 회장에게 공로패가 수여된다. 이 자리에서 이치백 회장은 50년 전 기념탑 건립 과정을 회고사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갑오동학혁명기념탑 건립은'동학난'이라 불리던 시절, '혁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사 연구의 획기적 계기가 됨은 물론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국민적 인식 변화의 전환점이 됐다.
1894년 반봉건과 반침략의 기치를 듣고 봉기한 동학농민혁명은 관군과 일본군의 진압으로 좌절됐으며, 기념탑이 건립되던 1963년까지도 혁명이 아닌 '동학란'으로 널리 불려졌다. 또 참여자들은 반란군이나 역적으로 몰려 지독한 탄압을 받아 국가와 사회로부터 격리됐으며, 유족이나 후손들 또한 숨어 살아야 하는 등 동학농민혁명에 대해서 함구하던 시절이었다.
김생기 시장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거론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동학농민군의 후예인 우리 정읍지역민이 중심이 되어 '혁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공개적으로 기념탑을 건립하고, 당시 최고 실권자였던 대통령 권한대행이자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이 참석해 치사를 함으로써 비로소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 인식이 달라지게 되었다"며 "갑오동학혁명기념탑의 건립 의의를 되새기며 혁명을 계승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전적지는 1894년 5월 11일(양력)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최초로 전투를 벌인 곳이며, 동학농민군이 대승을 거둠으로써 이후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으로 확대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전승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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