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10월2일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해외 출연자들이 이번 주말 입국하는 가운데 국내 출연자들은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다. 축제조직위는 공연장 시설 점검과 홍보물 게시, 연습 일정 조율, 의전 확인 등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12번째를 맞는 소리축제의 개막에 앞서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 칼춤 볼 수 있을까
소리축제 기간 공연을 펼칠 해외 출연자들은 오는 28일 입국해 29일부터 현장 연습에 돌입한다. 개막공연은 해외 8개국 보컬과 전주·군산시립합창단, 30인조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만큼 리허설까지는 부분0별로 연습한다. 이들은 위한 숙박 예약과 수송 차량 확보는 물론이고 공항에서 마중하는 일도 만만하지 않다. 나라별로 비행기의 도착 시간이 다른데다 연착도 종종 일어나는 만큼 담당자는 공항에서 밤이 새도록 대기하기도 한다.
해외 공연의 경우 출연자 외에도 소품이 요주의 관리 대상이다. 특히 올해는 '2013 아세안축제'가 함께 열려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이 참여해 민속예술을 공연한다. 이 가운데 태국팀의 가면 무용극 '콘(Khon)'은 전투 장면에 칼이 쓰이는데 현재 국내 반입 여부를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조율 중이다. 지난해까지 인도나 대만 등의 공연팀은 입국 때 칼 반입이 불허돼 그동안은 칼이 들어가는 부분은 빼고 공연이 이뤄졌다.
지난 2004년의 경우 곤충소리 특별전 '열려라, 곤충 세상!'을 위해 태국에서 공수한 블루자이언트 전갈이 문제였다. 20마리가 입국했지만 세관 통과를 협의하는 중에 한 두 마리씩 죽어나가자 세관 직원이 파리를 잡아 사육통에 넣어준 끝에 10마리만 생존해 전시했다는 후문이다.
△"합창단 몸무게 1인당 65㎏"
올 소리축제가 진행하는 공연은 모두 260여개. 출연진 관리와 공연 일정 조정 등으로 조직위 직원들은 현재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모두 라이브 공연인 만큼 공연장 시설·장비를 공연별로 일일이 다른 조건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개막공연의 경우 모두 80인의 합창단이 출연한다. 이들이 공연 중간 '멋있게' 올라와야 하는 만큼 무대가 견디는 하중을 위해 조직위 측은 "합창단 1인당 몸무게를 65㎏ 미만으로 맞춰달라"고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더불어 소리축제 자원봉사자인 '소리천사' 150여명은 24일 축제의 주무대인 한옥마을을 가가호호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 한옥마을에 있는 상가와 주택 약 1000채를 대상으로 다음달 3~6일 소리축제 개최에 따른 교통 통제 안내문을 배부했다.
소리축제조직위 행사운영팀 이덕우 팀장은 "지금이 가장 바쁠 때인데 하루 업무 체크리스트만 50~60개다"며 "리허설 일정과 공연에 필요한 악기 조달 등 무대 상황을 조율하기 위해 보통 한 공연당 3~4번의 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축제를 준비하는 이들이 한결같이 걱정하는 것은 바로 비. 지난해 소리축제의 경우 축제 닷새 동안 나흘간 비가 오고 마지막 날에는 태풍까지 몰려왔다.
홍보기획팀 박수경 씨는 "야외공연이 많아 우천 대비는 필수다"며 "예년에 비해 아쉬운 사항을 채우려 노력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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