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세울만한 뚜렷한 업적 없어
김 지사는 20년 가까이 자치단체장만 했다. 관선 때 고창군수와 남원시장을 했다. 민선 때는 전주시장 2번 도지사를 2번째 한다. 공직생활 절반가량을 단체장만 할 정도로 관운이 좋다. 가까이서 김 지사를 보좌해온 김승수 전 정무부지사의 사퇴 배경이 전주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현재는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그건 김지사가 3선에 도전하기 때문에 김 전부지사가 전주시장 출마를 접은 것 아니냐로 해석된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서울대를 졸업 행정고시에 합격해서 출세가도를 달려온 김 지사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내세울만한 뚜렷한 업적이 없다는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 전주시장 지사를 해왔지만 전주 한옥마을을 조성한 것 이외에는 각인될만한 사업이 없다는 것. 본인은 자신 만큼 전북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 해온 지사도 없을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겠지만 도민들에게 특정된 게 없다. 도민들은 김완주 지사하면 새만금 사업 추진과 관련해서 이명박 대통령한테 2009년 7월 29일 사은편지를 쓴 걸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지역 개발을 위해 대통령에게 편지 쓸 수 있지만 당시 정국 상황에서 야당 지사로 편지 쓸 상황이 아니라는 것. 당시 민주당은 정부 여당의 반민주 미디어 악법 강행처리로 가두투쟁에 나섰던 민감한 시기였다. 정세균 대표는 "도민들을 위한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넘어 가는 것 같이 보였으나 이종걸의원 등 당내 강경파 주축의 민생정치 모임은 성명을 통해 "해당행위를 한 김지사는 지사직을 사퇴하라"고 강경한 입장을 견지할 정도로 비난을 샀다.
김지사는 그간 기업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늘려 놓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그간 새만금에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MOU만 수없이 체결했을 뿐 유치된 곳은 거의 없다. 모든 게 전시행정으로 끝났다. 전주시장 재직 때 경전철을 놓겠다고 난리법석을 떨었지만 후임 송하진 시장이 백지화시켜 두 사람의 갈등 골만 깊어졌다. 당시 김지사의 뜻대로 경전철이 착공됐더라면 오늘날 전주는 어떻게 됐을까. 아마 전주시는 빚더미에 눌려 앉게 됐을 것이다. 5000억의 사업비중 시비를 20% 1000억 투자키로 했다. 현재 의정부 용인 김해 등지서 운행되는 경전철이 승객 확보가 안 돼 유령철로 변했다. 김지사는 경전철 도입을 위한 용역비 30억만 날렸다.
3선 출마 곱지 않은 시선 우세
정책판단 미스로 혈세를 날린 사례 이외에도 김지사는 LH를 경남에 빼앗겼고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 그리고 전주 완주 통합을 제의만 해놓고 뒷전에서 손끝 하나 안 움직였다. 지사 선거 때 익산시민들의 표가 날아갈까 봐 KTX 역사를 전주 쪽으로 움직이는 것도 포기했다. 호남선 선형을 전주 용머리 고개로 잡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되는 것처럼 KTX역사를 전주 완주 쪽으로 당겨 놓지 못한 것도 김지사의 실책이다. 왕궁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것을 감안했다면 KTX 역사는 익산서 어느 정도 전주 쪽으로 당겼어야 옳았다. 시중에 김 지사의 3선 출마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여론이 우세하다. 20년 가까이 단체장 한 사람이 지사 한 번 더 한다고 무슨 업적을 남길 것이냐고 반신반의 한다. 그간 김 지사가 도민들에게 상실감과 무력증만 안겨줬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불출마를 선언하는 게 그나마 도민을 위한 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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