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 인연 / 300회·215회 헌혈 / 전국 첫 민·관합동 '헌혈사랑터' 개소
정읍 헌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정헌모) 회장 강동열(46·정읍농협 내장지점)씨와 부회장 강성(46·샘고을시장 신영미곡상회)씨는 정읍중학교 동창(32회)이다.
친한 친구사이인 이들은 헌혈봉사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강동열 회장은 헌혈봉사 15년차로 지난 10월에 총 300회째 헌혈을 실천했다.
정읍헌혈센터에서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다.
또 강성 부회장은 지난달까지 총 215회째 헌혈하며 정읍헌혈센터에서 두번째로 많은 횟수를 자랑하고 있다.
강동열 회장은 고등학교 3학년때 처음 헌혈을 시작해서 이후 군대생활중에도 헌혈에 참여하고 제대후 고향인 정읍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헌혈을 지속해왔다.
"당시에는 모임이 있던것도 아니고 남들에게 보여주려는 것도 아니고 혼자 헌혈봉사를 실천한다는 생각으로 기회만 되면 헌혈의 집을 찾았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실천한것인 2004년 7월에 100회, 2008년 11월에 200회를 거쳐 300회를 맞게되었다.
강 회장이 지금까지 헌혈한 양을 합하면 15만㏄에 달하는데 이는 성인 남성 36명분(60㎏ 기준으로 1인당 4200㏄)에 해당하는 양이다.
강성 부회장의 헌혈봉사는 친구인 강동열회장의 권유로 시작했다.
2004년에 처음 헌혈의집을 찾아 봉사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강 부회장은"친구가 헌혈을 자주 하는것이 신기해 이유를 물었더니 봉사하는 마음에 자기스스로의 건강관리법이라는 대답을 듣고 헌혈을 했는데 왠지 기분이 묘하다고 할까 아무튼 스스로 대견한 마음을 느꼈고 차츰 헌혈하는 횟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두 친구는 정기적인 헌혈을 하면서 몸관리에도 신경을 쓴다.
보통 2주에 한번씩 헌혈하는 주기가 다가오면 술과 고기, 약등 음식도 절제하게 된다는 것. 스스로 헌혈을 할수 있는 몸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헌혈봉사는 가족들에게도 전파됐다.
강동열회장의 대학생 아들 2명과 강성 부회장의 고등학생 아들은 물론 부인과 누나도 헌혈 봉사에 나서고 있다.
강동열 회장은 "내 몸이 건강하기 때문에 헌혈봉사를 할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며 앞으로 헌혈정년 60세까지 두아들과 함께 건강하게 헌혈을 계속할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두 친구의 헌혈봉사가 알려지면서 헌혈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연락도 자주 오고 있다.
헌혈증 한장이면 500cc 수혈을 받을수 있기때문이다.
이에따라 처음에는 연락오면 그냥 나눠주었던 헌혈증을 요즘에는 쉽게 건네주지는 않는다.
"가급적이면 필요로 하는 사람이나 주변의 가족들이 헌혈을 했었는지, 헌혈봉사의 정신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한다"는 강성 부회장은 "헌혈증을 받아간후 연락도 없는 사람들을 보면 꼭 보답을 받는다기 보다는 결과를 알려주면 좋은데 아쉬운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이들 두 친구의 헌혈봉사는 주변의 헌혈봉사자를 늘리면서 몇년전 헌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발족했다.
헌혈의 집을 찾는 사람들끼리 가끔씩 얼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모임으로 구성되었다.
20여명의 회원들이 매월 셋째주 화요일 정례모임을 갖고 헌혈 활성화 방안등을 논의하면서 헌혈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정헌모 회원들은 올해 초에는 정읍헌혈센터가 문을 닫자 여론을 환기시키며 정읍시의 지원을 이끌어내 전국 최초로 민관합동의 헌혈공간인 정읍헌혈사랑터를 시기동 구 파출소자리에 개소하는 등 헌혈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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