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내년 예산안 문화예술동호회 3억 감액 / 전문단체는 2억 증액…도의회 통과 주목
전북도가 내년도 전문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방침을 세우며 문화정책에 대한 방향 선회를 예고했다. 아마추어 예술인 지원 예산을 축소하고 전문단체 지원을 증액해 향후 도의회의 예산안 의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문화복지 관련 내년 예산안 가운데 올해 9억5000만 원이던 문화예술전문단체 지원액을 내년 12억 원으로 2억5000만 원 증액 편성했다. 문예진흥기금의 사업비는 올해와 같이 10억 원이었다. 반면 생활문화예술동호회 지원은 올해 11억2500만 원에서 내년 8억7300만 원,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페스티벌 지원은 올해 3억 원에서 내년 2억4000만 원, 생활문화예술동호회 운영지원은 10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줄여 편성했다. 올해 모두 14억3500만 원에서 내년도에는 11억2000만 원으로 3억1500만 원을 감액했다.
그동안 중앙 정부가 문화를 복지의 테두리로 인식하면서 도도 전문예술가보다는 향유자 중심의 정책을 강화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마추어에 대한 지원이 전문인 지원을 잠식하면서 전문예술인의 소외론도 대두됐다. 최근 5년간 문화예술전문단체 지원액이 동결되면서 관련 단체가 불만을 제기하고 행정부에 대한 꾸준한 설득작업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도가 내년도 문화복지 예산안에 전문단체의 지원을 증액한 것은 정책의 방점을 이동시킨다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전문단체의 경우 수 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 지원을 받는 만큼 실질적으로 추가적인 수혜 단체는 3곳 정도로 예상되지만 상징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예술인에 대한 지원 확대에 예술인단체는 반색을 나타냈다.
하지만 도가 재정난으로 주요 사업의 예산을 줄줄이 삭감한 가운데 증액된 예산안이 축소 대상의 일순위로 꼽힐 확률이 높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 선기현 회장은 “예술인에게는 어찌됐든 긍정적이고 반가운 일이지만 앞으로 의회 통과가 문제다”면서 “행정은 도민에게 폭넓게 문화향유를 위한 정책을 펴지만 아마추어에 대한 지원이 대폭 강화되면서 그동안 평생을 예술에 몸담았던 전문인들이 상대적인 상실감이나 박탈감을 많이 호소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예산의 삭감 방침에 따라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일부 사업은 예산을 늘렸다”면서 “5년 동안 순수예술에 대한 지원이 동결된 점이 작용해 이 분야를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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