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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 예술촌을 가다] 흥미진진 '문화공간'…옛 창고의 무한변신

▲ 본보 기자가 삼례문화예술촌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81-13(후정리 247-1번지) 일원에 조성된 삼례문화예술촌은 모두 7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1개 동은 인포메이션 센터이고, 나머지 6개 동은 각각 독립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운영된다. 6개 동을 하나씩 찾아가 본다.

▲ 완주군이 삼례읍에 있는 일제강점기에 건축된 양곡 보관창고와 철도역사에 예술을 입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자 읍지역이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세월이 쌓인 그대로 보존한 완주 책 박물관 외관. 안봉주기자 bjahn@

① 비주얼 미디어(VM)아트 미술관

 

이곳은 비주얼 미디어(visual media)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각을 통해 즐길 수 있는 미디어 매체와 예술을 융합한 창작품들이 내방객의 시선을 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은한 불빛과 함께 창의적 형상이 다가선다. 가까이 다가서니, 음료수·빨대·아이스크림 수저 등을 가지런히 배열하고 여기에 불빛과 버무려 놓았다.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폐품을 소재로 한 이른바 정크 아트(junk art)이다.

 

벽면에 시선을 던지면 양곡창고 내벽 형태에 따라 새롭게 제작한 맞춤형 애니메이션 영상 속에서 벌레들이 꿈틀거린다.

 

이 미술관을 운영하는 이기전 관장(사단법인 목우회 이사장)은 “이곳은 자연과 과학의 빛이 서로 어우러져 창의적 예술이 만들어질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을 보여준다”며 “아동부터 일반인까지 단계별로 미술교육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② 책 공방 북아트센터

 

유럽식 북아트 공방의 방식을 도입한 이곳에선 책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먼저 이곳에 들어서면 컴퓨터가 일반화 되면서 모두 사라진 활판인쇄기와 납활자가 잠시 잊혀졌던 인쇄문화를 되새겨 준다. 근대화 물결과 함께 우리나라에 들어온 활판인쇄의 작은 박물관 기능을 겸한 이 공방에선 인쇄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소정의 체험비를 부담하면 자신만의 팝업북·워크북·스크랩북·앨범북은 물론 전통방식으로 옛 책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나눌 수도 있다.

 

출판잡지 분야를 전공한 김진섭 운영자는 “책을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매체로서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의 대상으로 확대하고 싶다”고 운영방침을 전했다.

 

③ 디자인 뮤지엄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KAID) 후원으로 꾸며진 이 뮤지엄은 디자인 발전과 교육, 문화 활성화를 통해 디자인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은 핀업(PIN UP) 디자인 기업부문 수상작들. 독특한 형태의 TV·자전거·노트북컴퓨터·청소기·카메라를 비롯 일상적인 디자인을 벗어난 숟가락·포크까지 현대의 첨단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사회는 뛰어난 기능과 함께 디자인이 제품의 선호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미래세대 디자인 세계의 지향점을 엿볼 수 있다.

 

④ 김상림 목공소

 

우리나라 전통 목수들의 장인철학이 스민 목공예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공간이다. 전통 목공예를 체험하고 싶으면 목공소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마치면 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15명 내외 단위로 하루 코스로 진행된다.

목공예 상설전시장에 들어서면 책갑·책장·사방탁자 등 예사롭지 않은 전통방식의 작품들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목공소 운영자인 김상림씨는 “수입목은 절대 사용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나무만을 작품에 활용한다는 대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또 작품을 짜맞출 때 못을 사용하지 않는 이른바 ‘주먹장’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재능기부 차원서 ‘목수학교’ 과정을 개설하고 무료로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⑤ 완주 책 박물관

 

평생 동안 고서와 관련된 일에 몰두한 박대헌씨가 강원도 영월에서 운영하던 책박물관을 삼례문화예술촌 조성과 함께 완주로 이전했다.

책박물관은 지난 10월부터 내년 4월 6일까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한국 북디자인 100년’ 기획전시를 열고 있다. 이 전시회엔 서양 활판인쇄술이 도입된 1883년 박문국 이후 1983년까지 100년 동안 책 디자인의 변천 과정을 보여준다. 기획전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비롯, 정비석의 ‘자유부인’ 한수산의 ‘부초’ 등 한국문단에서 큰 획을 그었던 숱한 도서의 원본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상설전시관에 들어서면, 195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사용했던 교과서들이 모여있다. 중년의 관람객들은 당시 문교부 편수국 위촉화가였던 김태형 화가의 ‘철수와 영이’ 그림을 보면서 기억 속에서 가물거리던 학창시절로 풍덩 빠질 수 있다.

 

⑥ 문화카페

 

카페와 문화 전시·공연을 이어주는 공간이다. 지역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각종 전시회를 갖고, 내방객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내년엔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커피 로스팅과 추출과정에 대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커피 관련 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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