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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국악원 무용단장 내정 김수현 "더 많은 관객이 공감하는 무대 만들겠다"

“최고 수준의 무용 본연을 유지하는 한편 더욱 많은 관객이 공감하는 무대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20일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윤석중)의 신임 무용단장으로 내정된 김수현 리을무용단 대표(51)는 전통과 창작이 공존하는 무용단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무용단의 색깔과 단원이 가진 장점을 찾아내 국악원의 위상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면서 “국악원이 도민과 같이 호흡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달 도립국악원 문정근 무용단장의 정년퇴직으로 내년부터 무용단을 이끌 예정이다. 민간무용단에서 공연기획, 안무, 단원관리 등을 맡은 경험과 선화예술중·고교에서 15년간 후학을 지도해 실무와 이론 경력을 갖춘 점이 높이 평가됐다.

 

전북과의 인연은 지난 2004년 정읍 황토현에서 공연한 창무극 ‘황토현의 횟불 천명’ 이었다. 최근에는 정읍시립국악단의 가무악극 ‘환생’의 안무를 맡기도 했다.

 

그는 “전북지역과 직접적인 연고는 없지만 지역 춤꾼들과 같이 땀을 흘리고 공연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인연의 결실을 도립국악원에서 맺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84년 리을무용단 창립에 참여하면서 실험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김숙자 도살풀이 춤 보존회’ 활동을 하며 전통무용의 맥도 놓치지 않고 있다.

 

4살 때 할머니 손을 따라 무용학원에 들어선 이후 춤과 함께했다는 그는 “한국무용을 바탕으로 현대인이 요구하는 감성적인 작품을 만드는데 많은 세월을 보냈다”면서 “대극장, 장기공연, 소극장용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해 전통 무용의 변주와 융합을 시도했다”말했다.

 

김 대표는 “전북을 잘 몰라서 걱정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편견없이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대표는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지난 1984년 리을무용단 창단 단원으로 이후 수석무용수를 거쳐 2009년 3월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내년부터는 대표직을 사임하고 오는 2015년 12월까지 2년 동안 28명의 도립국악원의 무용단을 이끌 계획이다.

 

한편 도립국악원은 전국공개경쟁으로 무용단장을 모집했으며, 모두 10명이 응시해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쳤다. 면접심사전형위원회 심사위원은 무용계, 국악계, 공연기획, 언론, 도의회, 행정 등 해당분야 전문가 10명으로 구성했다. 분야별 심사위원은 위원 수의 3배수를 예비 심사위원으로 선정한 뒤 심사 전일에 추첨 방식으로 선정해 공정성을 높였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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