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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새 다짐 ② 몽골서 유학 온 작드수렝 씨] "몽골 전통요소, 산업분야 적용...한국 대학강단에 서고 싶어요"

디자인공학 교수 꿈 / 전주대 석사 마치고 학비 벌며 박사 준비

▲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완주군에 있는 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유학생 작드수렝 씨.

“제 이름은 작드수렝(Zagdsuren)입니다. 한국에 온 지 5년…. 교수의 꿈 키웁니다.”

 

몽골 올란바토르대학교(Ulaanbaa tor University) 생산디자인 공학과를 다니던 철없던 아가씨가 한국으로 온 때는 지난 2008년 말이다. 당시 몽골에서는 2년을 재학한 뒤 시험에 합격하면 자매결연 학교인 전주대에서 유학할 기회가 주어졌다.

 

‘(한국을 통해) 몽골의 미래를 보는 게 꿈’이던 그는 한국으로 왔다.

 

한국 유학 5년 차. 학부(전주대 생산디자인 공학과)와 석사과정을 장학금으로 마쳤다. 이제 꿈도 한국어로 꾸게 되었을 즈음 그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애초 귀국하려던 계획을 바꿔 한국에서 남기로 한 것. 학부만 마치고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박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유학생 작드수렝(27·Zagdsuren)씨. 그녀의 2014년은 남다르다. 그의 꿈은 교수가 되는 것이다.

 

“저는 집안의 2녀 중 장녀였어요.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 어찌어찌 유학은 왔는데 집에 손 벌릴 형편이 아니어서 편의점 일까지 닥치는 대로 했어요. 고생 그만하고 돌아오라는 가족들의 만류도 있었지만, 이왕 시작한 공부 제대로 해내고 싶어요.”

 

그는 당장 대학원 학비를 마련하기 위한 계획부터 세웠다. 최근 완주군에 있는 한 회사에서 학부에서 배웠던 각종 금형을 3D로 입체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한 학기당 500만원의 학비를 모으기 위해 아침 8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한다. 회사 일을 하기 위해서 전주에서 완주까지 통학하는 어려움도 감내한다.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120여 만원. 생활비를 보태고 나면 일 년은 더 일해야 학비를 벌 수 있을 것 같다. 유학 기회조차 없었던 친구들을 생각하면 작드수렝은 그조차 기쁘단다.

 

“몽골은 아직 산업이 발전하지 않은 나라예요. 중소기업도 많지 않지요. 저는 빠르게 고도의 성장을 이뤄낸 한국의 산업 비법을 배우고 싶었어요.”

 

그가 비싼 학비에 생활비까지 스스로 해결하면서 한국에 남기로 한 것은 선진적인 한국산업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에서다.

 

그는 “몽골의 학비와 비교하면 두 배쯤은 더 드는 것 같다”며“하지만 나와 같은 처지의 학생이 한국에도 많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도 틈틈이 한국어 능력 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위해서 완벽한 언어 구사를 해야겠다는 다짐에서다.

 

한국 생활 초기엔 한국인과 어울리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국의 산업 현장에서 날 것 그대로 체험하면서 자연스레 한국인화 됐다고 말했다.

 

“언젠가 제 수업을 들으려는 한국학생들을 강단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작 씨는 “디자인 공학을 빼놓고 말할 수 있는 분야는 없는 것 같다”며“몽골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하는 디자인을 개발해내는 작업들을 기초로, 산업 각종 분야에 적용하는 강의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강단에 설 때까지 하나씩 차근차근 꿈을 이뤄나가겠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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