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는 민주당이 텃밭 전북에서 유일하게 민선5기 단체장을 내지 못한 곳이다. 무소속 이건식 현 시장의 3선 고지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텃밭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에서는 현재 김제·완주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인 박준배 전 전북도 새만금환경녹지국장이 뛰고 있다. 박 전 국장은 지난해 2월 일찌감치 공직에서 명예퇴직,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또 안철수 세력에서는 김상복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과 유성룡 전 김제민주운동연합 사무국장, 최병희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이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실행위원으로 참여, 단체장에 도전장을 낼 태세다. 이와함께 이홍규 정의당 김제지역위원장도 야권의 입지자로 꼽힌다.
이같은 구도에서 전북일보가 지난 4∼5일, 김제시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시장은 지지율에서 다른 입지자들을 크게 앞서며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또 직무평가에서도 후한 점수를 얻었고, 한번 더 기회를 주자는 지역사회 여론도 비교적 높았다.
선거일을 기준으로 칠순을 눈앞에 둔 무소속 이건식(69) 현 시장의 3선 도전에 맞서게 될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의 선전 여부가 올 김제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 김제시장 선거 가상 다자대결
오는 6월 김제시장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6명의 입지자를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 이건식 시장은 47.9%의 지지를 얻어 2위를 기록한 박준배 전 전북도 새만금환경녹지국장(13.9%)을 34.0%p나 앞서며 선두를 달렸다.
이어 김상복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8.2%)과 유성룡 전 김제민주운동연합 사무국장(7.2%), 이홍규 정의당 김제지역 위원장(6.7%), 최병희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4.6%)이 힘겹게 추격했으며, 무응답은 11.6%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성·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계층에서 선두를 차지했고, 특히 남성(51.5%)과 40대(53.3%), 60대 이상(50.5%)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민주당 소속인 박 전 국장(20.7%)보다 이 시장(44.8%)에게 더 높은 지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또 안철수 신당 창당을 가정했을 때도 이 시장은 새누리당 지지층의 69.3%, 민주당 지지층 47.9%, 안철수 신당 지지층 41.1% 등 모든 정파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 이건식 시장 직무평가
민선5기 이건식 시장의 직무수행에 대해서는 ‘매우 잘했다’(27.9%)·‘다소 잘했다’(39.4%)는 긍정적 평가가 67.3%를 차지했다. 반면 ‘다소 잘못했다’(10.6%)·‘매우 잘못했다’(6.7%)는 부정적 평가는 17.3%에 그쳤고, 무응답은 15.4%였다.
시민들이 이 시장의 직무수행에 대해 대체로 좋은 점수를 준 셈이다.
성·연령별로 모두 긍정적 답변이 더 많은 가운데 특히 40대(69.1%)와 60대 이상(81.1%)에서 그 비율이 높았다.
안방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잘했다’ 68.8%, ‘잘못했다’ 20.9%로 이 시장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 현 시장 연임·교체에 대한 견해
이건식 시장의 연임, 또는 교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이 조금 넘는 52.3%가 ‘한번 더 하는 것도 괜찮다’고 답했고, 33.5%는 ‘다른 인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무응답은 14.2%였다.
직무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이 시장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자는 여론이 비교적 높은 셈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한번 더 하는 것도 괜찮다’49.9%, ‘다른 인물로 바뀌어야 한다’43.1%로 나타나 민주당의 안방 탈환 목표 달성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정당 지지도
김제시민들은 현재 지지하거나 더 호감이 가는 정당으로 35.4%가 민주당, 18.5%가 새누리당을 꼽았다. 이어 통합진보당 4.8%, 정의당 2.5%, 다른 정당 11.5%였고, 무당층은 27.3%로 집계됐다.
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을 가정한 정당 지지도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36.3%의 지지를 얻어 32.1%에 그친 민주당을 오차범위(±4.4%p) 내에서 앞서며 접전을 펼쳤다. 이어 새누리당은 12.0%, 통합진보당 2.8%, 정의당 1.2%, 다른 정당 1.8%, 무당층은 13.7%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19세 및 20대(39.8%)와 60대 이상(33.1%)에서, 안철수 신당은 30대(60.4%)와 40대(42.0%), 50대(41.7%)에서 우위를 보였다.
△ 여론조사 어떻게 실시했나
이번 조사는 전북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 지난 4∼5일 이틀간 컴퓨터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해 유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은 김제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2013년 12월 말 기준, 국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했으며 응답률은 4.9%(총 1만301 통화, 500명 응답)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
응답자는 남성이 246명(49.2%), 여성이 254명(50.8%) 이었고, 연령별로는 19세 및 20대가 10.2%, 30대 15.0%, 40대 16.2%, 50대 19.8%, 60대 이상이 38.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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