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인물로 바꿔야" 63.4% 교체여론 높아 / 민주 지지도 높지만 安 신당과 오차범위내
진안의 민심이 크게 흔들렸다. 재선 단체장인 송영선 진안군수가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으면서다.
최근 도내 일부 단체장들이 본인이나 측근·가족의 비리혐의로 사법기관의 수사를 받으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송 군수도 이같은 파문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검찰이 지역 주재기자들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진안군수 비서실장을 기소했고, 군청 공무원 명의의 차명계좌까지 발견돼 송 군수와의 연관성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따라 송 군수는 현직 프리미엄에도 불구, 3선 도전에 비상이 걸렸다. 주민들은 송 군수의 직무수행에 대해 낮은 점수를 줬고, 단체장 교체 여론도 높았다.
전북일보가 지난 8∼9일, 진안군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송 군수는 18.9%의 지지율로 다른 입지자들과 차이를 두지 못한 채 오차범위 내 3위에 그쳤다.
이같은 민심 변화속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실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명노 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과 이항로 전 진안읍장의 선전도 눈길을 끌었다.
△ 진안군수 선거 가상 다자대결
진안군수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7명의 입지자를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 이명노 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이 23.1%의 지지율로 다른 입지자들을 앞섰다.
이어 이항로 전 진안읍장(20.9%)과 송영선 군수(18.9%)가 오차범위(±4.4%p) 내에서 이 전 청장을 바짝 추격했으며, 전종수 전 전북도 대외소통국장(8.2%), 이충국 전 전북도의원(7.4%), 고준식 정의실천진안군민연대 회장(6.4%), 김문종 진안농협 조합장(4.4%)이 뒤를 이었다. 무응답은 10.8%였다.
이 전 청장은 여성(29.8%)과 60대 이상(26.1%)에서, 이 전 읍장은 남성(23.7%)과 30대(36.0%)·40대(25.3%)·50대(25.7%)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였다.
또 안철수 신당 창당을 가정할 경우 이 전 청장은 안철수 신당 지지층(37.4%), 송 군수는 민주당 지지층(39.3%)으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 송영선 군수 직무평가
송 군수의 민선5기 직무수행에 대해서는 ‘매우 잘했다’(9.2%)·‘다소 잘했다’(24.9%)는 긍정적 평가가 34.1%에 그쳤다. 반면 ‘다소 잘못했다’(27.6%)·‘매우 잘못했다’(25.5%)는 부정적 평가는 절반이 넘는 53.1%에 달했다. 무응답은 12.8%였다.
최근 도덕성 논란을 빚고 있는 송 군수에 대한 주민들의 실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19세 및 2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층에서 모두 부정적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난 가운데 여론 주도층인 30대(69.5%)와 40대(68.0%)·50대(61.9%)에서 그 비율이 높았다.
반면 송 군수가 속한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잘했다’48.0%, ‘잘못했다’45.5%로 전체 평균과 차이를 보였다.
△ 현 군수 연임·교체에 대한 견해
송영선 군수의 연임, 또는 교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21.2%가 ‘한번 더 하는 것도 괜찮다’고 답했고, 63.4%는 ‘다른 인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무응답은 15.4%였다. 송 군수의 3선 연임보다는 교체를 요구하는 응답이 3배 가량 높은 셈이다.
성·연령에 관계없이 전 계층에서 교체 요구가 높은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연임(37.8%)보다 교체 요구(50.9%)가 높아 송 군수의 3선 도전이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조사 결과를 전북일보가 지난해 5월 26∼27일 ‘리서치뷰’에 의뢰, 진안군민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서 ±5.7%p) 결과와 비교할 경우 우선 송 군수의 직무수행과 관련, 긍정 평가는 55.7%에서 34.1%로 21.6%p 줄었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39.7%에서 53.1%로 13.4%p 늘었다. 또 ‘송 군수가 한번 더 하는 것도 괜찮다’는 응답은 34.7%에서 21.2%로 급락했다.
△ 정당 지지도
진안군민들은 현재 지지하거나 더 호감이 가는 정당으로 35.9%가 민주당, 13.7%가 새누리당을 꼽았다. 이어 통합진보당 4.7%, 정의당 3.7%, 다른 정당 10.2%였고, 무당층은 31.8%로 집계됐다.
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을 가정한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34.4%의 지지를 얻어 30.0%에 그친 안철수 신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어 새누리당은 9.5%, 통합진보당 2.9%, 정의당 0.6%, 다른 정당 3.4%, 무당층은 19.2%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여성(37.9%)과 19세 및 20대(52.1%)·60대 이상(34.0%)에서, 안철수 신당은 남성(36.5%)과 30대(28.3%)·40대(36.9%)·50대(36.5%)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였다.
△ 여론조사 어떻게 실시했나
이번 조사는 전북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 지난 8∼9일 이틀간 컴퓨터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해 유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은 진안군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2013년 12월 말 기준, 국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했으며 응답률은 7.7%(총 6491통화, 500명 응답)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
응답자는 남성이 249명(49.8%), 여성이 251명(50.2%) 이었고, 연령별로는 19세 및 20대가 10.6%, 30대 11.6%, 40대 15.0%, 50대 20.0%, 60대 이상이 42.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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