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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실패

소치 동계올림픽이 지난 24일 폐막했다. 우리는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를 출전시켰지만 아쉽게도 금 3개, 은 3개, 동 2개로 13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 선수가 500m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올림픽 2연패의 대업을 달성하고 쇼트트랙 박승희 선수가 금메달 2개를 따내며 기염을 토했지만 김연아 선수가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금메달을 날치기 당하고 남자 선수들이 금메달에 실패하는 등 희비가 엇갈린 대회로 기록됐다.

 

다만 전북출신인 김아랑선수(전주제일고)가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조해리, 박승희, 심석희, 공상정 선수와 함께 역주를 펼친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 도민들에게 위안을 주었다.

 

다음 동계올림픽은 오는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적이 있지만 동계올림픽은 처음 개최한다. 30년만에 또 하나의 올림픽을 개최하는 셈이다. 올림픽 기록으로 볼 때 그동안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는 7개국 뿐이고, 우리나라가 8번 째다. 대한민국의 힘을 실감할 수 있는 대단한 일이다.

 

지금부터 2018년 2월까지 세계의 눈, 특히 우리나라의 모든 눈은 강원도 평창에 쏠릴 것이다. 시설과 선수단에 대한 투자가 집중될 것이고, 선수들은 엄청난 땀을 쏟아내야 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목전에 닥치면서 사실 전북은 편치 않다. 1997년 무주·전주 동계U대회를 치른 후 곧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지만, 후발 주자인 강원도에 빼앗긴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무주는 동계올림픽 개최에 실패한 대가(?)로 태권도공원을 유치했지만, 올림픽 유치 실패는 두고 두고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일이다.

 

특히 도민들의 시선이 집중된 대규모 유치사업들이 궤도를 이탈하는 일이 잦아진 것은 큰 문제다.

 

과거 세계적 자동차 경주대회인 ‘F1 그랑프리’를 군산에 유치하려했지만 실패했다. 이 사업을 추진한 세풍측이 도지사에게 뇌물이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대선 출마를 위해 퇴임했던 유종근 지사가 결국 징역살이를 했다. 훗날 이 대회는 전남 영광이 유치했다. 전북은 최근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전에서 수원시에 밀렸다. 이 때문에 도지사 책임론이 대두될 만큼 지역 분위기가 썰렁했다. 도전은 아름답다.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잇따른 도전 실패는 지역을 위축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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