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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무공천과 유권자 역할

▲ 상무이사 주필
전북이 낙후를 면치 못하는 요인 중 하나는 훌륭한 정치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국회의원이나 시장 군수 등 밥값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지역정치와 행정을 도맡아왔다. 냉정하게 따지면 그런 사람을 뽑아준 유권자들의 잘못이 크다. 지금까지 유권자들이 국회의원과 시장 군수를 뽑을 때 말로는 인물론을 따지는 것처럼 말하지만 막상 기표소 안에 들어가면 사사로운 감정으로 표를 던진다. 이 사람을 뽑아야 내가 그래도 덕볼 수 있을 것 아니냐는 생각으로 그랬던 것이다. 그래서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의 이중적 태도 때문에 각 후보들이 선거때마다 헷갈린다. 통상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더 이익을 따지며 후보들을 힘들게 한다.

 

유권자들 이중적 태도 버려야

 

인구가 3만 정도인 농촌군은 관의 위력이 보통이 아니다. 현직 군수와 잘못 지냈다가는 먹고 살기가 힘들 정도다. 군에서 지원해주는 정책자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런 자금을 받으려면 현직 군수와 잘 지내는 게 유리하다. 그렇지 않고 반대편에 섰을 경우는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한다. 현직들은 자기 돈 안들이고 임기동안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떨어진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밥먹고 하는 일이 선거운동인데 지명도나 지지도가 타 후보에 비해 앞설 수 밖에 없다. 어찌보면 3선까지해서 졸업해야 다시 새로운 군수가 뽑힐 수 있다. 이번에 3선으로 물러나는 이강수 고창군수 같은 분은 군정을 깨끗하게 잘 이끌었다. 지역주민들이 좋은 군수를 뽑으면 이렇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는 실증적 사례를 보여준 것이다.

 

선거 때 군수를 잘못 뽑으면 그 지역이 어떻게 되는 가는 임실 사례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일차적인 책임은 범법행위를 한 군수가 져야겠지만 그 다음으로는 주민들의 책임이 크다는 것. 한번도 아니고 매번 군수들이 범죄자로 몰려 군수직에서 물러났으니까 말이다. 이제 도민들은 보다 큰 생각을 갖고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 후보와 사사로운 인간 관계 때문에 표를 주는 일은 없애야 한다. 이번 시장·군수 선거는 신당에서 정당공천을 않기로 했기 때문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정당 공천을 하면 판단이 한결 쉬울 수 있다. 하지만 공천을 안하면 난립된 후보를 놓고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판단하기가 힘들 수 있다.

 

김제 고창 순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후보가 난립해 있다. 후보들의 경쟁이 심하다 보니까 상대 후보를 깎아 흠집내려는 일도 생기고 있다. 유권자들이 흑색선전에 놀아 나선 안된다. 네거티브 전략을 쓰는 후보한테는 표를 줘선 안된다.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를 거는 모습이 펼쳐져야 그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지율이 오르지 않은 후보들은 차츰 정리가 될 것이다. 본전 생각이 나서 접을 수도 있다. 후보 지지도는 그냥 올라 가는 게 아니다. 콘텐츠가 빵빵하고 인물과 스펙이 쌓여 있어야 가능하다. 과거 고위공직에 있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는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어떤 일을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후보 가운데는 도덕성이 엉망인 사람도 있다. 신당에서 공천을 했으면 걸러질 사람들이 용케 살아난 케이스도 있다.

 

시장 군수 잘 뽑아야 지역 발전

 

운 좋게 살아 난 것처럼 보이지만 유권자들이 옥석을 가릴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단체장을 잘못 뽑았다고 후회할 것이다. 국회의원들도 잘 뽑아야 하지만 우리 생활과 직결된 시장 군수를 잘 뽑아야 그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지금 전반적으로 전북이 낙후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것도 능력이 부족한 단체장을 뽑은 탓이 크다. 단체장의 능력은 열정과 비전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글로벌 시대에 아날로그식 사고를 하는 사람은 자격이 없다. 그리고 도덕적으로 흠결 있는 사람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도덕성은 단체장의 가장 기본 덕목이다. 모두가 구린내가 난다고 손가락질을 하는데 정작 자신만 모르고 천방지축 서대는 사람도 있다. 유권자를 홀리지 말고 제발 출마를 안했으면 좋겠다. 그게 마지막으로 지역발전을 도울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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