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브랜드공연 ‘춘향’의 총감독으로 내정된 김정수 전주대 교수(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는 “어깨가 무겁다”고 운을 뗐다. 대중성과 지역성·전통성을 한 작품에 녹여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나왔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며 “일단 대본을 면밀히 검토하고 공식적으로 임명이 되면 다른 제작진과 논의해 변화의 수위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소리를 전체적으로 내세우지는 않겠지만 전주적인 요소를 가미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밝혔다.
‘춘향’은 국비 7억 원, 도비 7억 원 등 모두 14억 원의 예산으로 올해 7개월 이상 전북예술회관에서 공연한다.
지역에서는 유례가 없는 예산 규모와 장기공연인 만큼 흥행과 완성도 제고에 대한 고민이 요구되고 있다.
그는 “완성도가 높아야 재미가 있는 만큼 구분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단 작품성을 먼저 염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마당창극으로 진행되는 한옥자원 활용 야간 상설공연의 경우 한옥마을의 관광객을 위한 작품으로 브랜드 공연은 그것과는 다르게 대표성과 예술성이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기공연의 첫 시도에 대한 불안감도 내비쳤다.
그는 “7개월 이상 공연을 해야 하는 만큼 배우의 더블 캐스팅뿐 아니라 스태프도 대체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배우 관리와 무대 장치의 영구성 등을 고려하면 예산이 빠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북브랜드공연을 두고 일부 문화예술계가 지역 인사만을 고집하는 주장에 대해서 “사실은 서울에서 온 제작진이 더 잘 만들 수 있겠지만 어느 관광지든 그 지역의 특색이 드러나야 한다”며 “우리가 더 낫다는 고집같아 보이지만 이보다는 지역에 좀더 애정을 가지고 이곳에서 계속 활동하는 사람의 참여를 늘려야 한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북브랜드공연의 안착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그는 “예술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그동안 날카로웠던 갈등을 봉합하는데 노력하겠다”면서 “장기적으로 ‘춘향’을 지속할 지 다른 작품과 함께 레퍼토리화할 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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