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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족들 '찰칵'

전북은행·대한적십자사 14가족에 가족사진 선물

서재를 배경으로 한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셔터 소리와 함께 카메라 렌즈에 담겼다. 촬영 작가는 연신 자세 수정과 시선 처리를 주문했다.

 

“엄마 턱과 아기 머리가 일자가 되면 그림자가 져서 안 돼요. 고개를 조그만 옆으로 해주세요.”

 

지난 5일 오후 1시께 전북은행 본점에서 다문화 가족의 사진 찍기가 진행됐다. 도내 14개 시·군에서 선정된 14가족이 삼삼오오 줄을 서며 촬영을 기다렸다.

 

이날 사진 촬영은 JB전북은행과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가 추진하는 ‘2014년 다문화 가정 온 가족 친정 나들이’사업과 함께 전북장애인복지관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14가족이 오는 26일 각자의 친정으로 출발할 때 선물로 가져갈 가족사진을 찍은 것.

 

김제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 6살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모 씨(49)는 “아내의 어머니와 처형이 있는 친정에 가져갈 선물이다”며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어서 신청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아내는 “사진이 언제 나오냐”는 물음을 되풀이하며, 가족사진에 설레는 마음을 나타냈다.

 

한 가족당 10여분간 이뤄지는 촬영시간 내내 아이들이 조명 전선을 건드리는 아찔한 순간도, 장난감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유도해야 하는 수고가 뒤따랐다. 사진을 촬영하는 전북장애인복지관의 오준규 사회복지사는 “부모보다는 아이들의 표정에 초점을 맞춘다”며 “아이들이 활짝 웃는 모습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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