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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애도" 문화행사 취소·연기

태권도원 개원식·미스 전북 등 나중에 / 전주 영화제 내용 고심…공연 차분히

   
▲ 세월호 참사로 무주 태권도원 개원식·미스 전북 선발대회 등 도내 일부 공연과 행사, 축제 등의 취소·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도내에도 일부 공연과 행사, 축제 등의 취소·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국가 전체가 희생자를 기리고 실종자의 귀환을 바라는 가운데 다음달 도내에서 치를 대형 공연과 주요 축제의 주최 측은 21일 취소와 변경 여부를 결정한다.

 

전북도는 애초 오는 24일이었던 무주 태권도원의 개원식이 잠정 연기됐다고 20일 밝혔다.

 

태권도진흥재단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청와대의 개원 연기 지시를 전달받았다”면서 “현재 개원식을 위해 입국한 참석자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외빈에게 사정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전북일보 주최의 미스 전북 선발대회와 23일 진안 홍삼축제 등도 연기했다. 오는 26~27일 전북도청 야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7회 그린웨이환경축제’는 취소를 알렸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상설공연추진단은 오는 26일 새만금상설공연 ‘아리울 스토리’의 개막 공연을 일주일 뒤인 다음달 3일 오후 2시30분으로 연기했다. 아리울 스토리는 고군산군도 주변에 전해 오는 풍어제, 율도국, 개양할미 전설을 토대로 제작한 작품이다. 퓨전국악과 영상을 배경으로 비보이, 댄스스포츠, 상모돌리기가 어우러져 애도의 분위기와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2014 이미자 노래인생 55년 기념 대공연 In 전주’공연도 무기한 연기됐다. 다음날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전국 투어 컬투쇼 ‘퐈이야’도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환불조치가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18일 예정이던 김제 모악산 축제와 전주 코아리베라호텔에서 열리기로 한 제9회 2014 민영방송의 날 기념식 및 시상식이 세월호 참사로 취소됐다.

 

이와 함께 다음달 진행될 각종 축제의 조직위원회는 개막 여부와 프로그램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5월1일 여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축제성을 줄이고 애도의 분위기로 시작한다는 내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사항은 이번주 초 결정할 계획이다. 영화제 관계자는 “몇 달간 준비한데다 외국 손님의 일정 등을 고려해 현재 행사 취소는 무리한 상태다”며 “최대한 축제성을 자제하며 구체적인 사항은 좀더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애초 5월3일~6일 일정이었던 전주한지문화축제도 20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21일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 한지문화축제 관계자는 “이날 오전 시청·도청간 면담으로 결론을 낸다”면서도 “다른 시·도에서는 다음달 초 개최될 행사를 대부분 백지화했다”고 전했다. 주요 공연장도 상황을 지켜보며 이번주 초 대관의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도 “진행된 공연은 추도로 시작하고 선곡을 바꾸면서 이뤄지고 있다”며 “대광 공연의 경우 해당 주체와 상의해야 하며 일부 단체는 모두 취소하는 것보다는 차분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판단은 유보적이며 애도 기간 등을 전망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전주 우진문화공간 관계자도 “관련 홍보를 하지 않고 있고 관객들도 공연 취소를 문의하고 있다”면서 “좌석의 20%는 현장 예매인데 최근에는 거의 없어 좀더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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