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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단상

국회의원 생활 어느덧 2년 의원들 세비문제 옥신각신 지인들 보며 다시 초심으로

▲ 이상직 국회의원(전주 완산을)
여의도 윤중로와 국회의사당 앞 벚꽃이 하나 둘 지더니 어느새 신록의 싱그러움이 물씬 묻어나는 계절이다. 가끔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창밖을 보며 이런저런 상념(想念)에 빠지곤 하는데 바뀌는 계절을 보며 세월이 빠르다는게 빈말이 아님을 실감한다.

 

19대 국회 개원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다되어 간다니 지나간 시간들이 주마등(走馬燈)처럼 떠오른다. 한참을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 최근 전주에 사는 장형(長兄)과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국회 일에 혹여 성가시게 할 까봐 여간해서 뵙기를 사양하는 형님과 모처럼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 70대 중반으로 나이 차이가 커 평소 아버님 같던 형님은 친구들과 모임에서 국회의원 세비가 논란이 됐는데, 한 친구는 월 1억원의 급여를 받으면서 밥값도 못한다고 핀잔을 줬고 다른 한 친구는 연봉이 1억 좀 넘는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자 서로 내기를 하자며 옥신각신하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한 결과, 연 1억원이 조금 넘는다는 결론이 나오자, 월 1억원을 주장했던 친구는 그 다음부터 모임에 나오지 않는다는 해프닝을 소개했다. 형님은 또 공무원 아들을 둔 친구가 전주지역 국회의원들, 특히 동생이 너무 많은 예산을 따내 아들이 매일 야근을 한다며 불평불만을 터트린다고 은근히 농담반, 진담반 격려하셨다. 가만히 듣고 보니 어르신들이 엉뚱한 국회의원 세비로 우정에 금이 가고 시청에 다닌다는 아들이 예산집행에 고생한다는 말에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기도 해 안타깝기를 금할 수 없었다.

 

그만큼 국회의원에 대한 기대와 책무가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아 지난 2년을 다시금 뒤돌아보게 했다. 2012년 7월 지각 개원한 19대 국회의 가장 큰 쟁점이 경제민주화였다. 헌법 제119조 2항(경제민주화 조항)에 명시된 것처럼 경제민주화가 얼마나 중요하면 119조항으로 만들었겠느냐며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 입법을 최대의 정치현안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새누리당은 겉으로는 경제민주화를 외쳤지만 뼛속깊이 재벌과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경제민주화 입법을 외면하고 심지어 딴지를 걸곤했다.

 

이 과정에서 ‘납품단가 후려치면 징벌적 손해배상 3배’라는 일명 이상직법이 본의원의 대표발의와 노력으로 통과돼 재벌의 대표적 횡포인 납품단가를 후려치면 최대 3배의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부과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범위 확대 등 유통산업발전 법안과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할법률(남양유업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과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등 보복조치금지법을 만들어 민생정치 우수 국회의원과 갑(甲)의 횡포로 부터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변인이라는 타이틀을 따내 지금도 자부심을 느낀다.

 

또 개인적으로 4·11선거과정에서 공약한 효자로 확장공사와 삼천 생태하천 복원, 서부시장 상가 주차장 신축 등 전주시와 완산을 지역현안 사업과 관련된 예산(340억원)을 100% 확보해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지만 감개가 무량하다. 또 언젠가는 이뤄져야 할 전주-완주 통합을 위해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해 통합될 경우 재정적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일단 불씨를 살려 놓은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60%가 넘는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을 끝내 이뤄내지 못해 한(恨)이 되고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지만 문재인 후보에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을 대선캠프에서 공약으로 건의했고 그것을 단초로 결국 전주혁신도시 이전확정이 이뤄져 의원의 본분을 다한 것으로 생각한다.

 

정치 격변기를 맞아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탈바꿈해 국민이 열망하는 새정치를 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지난 2년을 반성하고 앞으로 2년을 초심의 각오로 신발 끈 다시 고쳐 메고 뛸 것을 약속드린다.

 

그리고 지난 4월16일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우리의 아들, 딸들에게 하루빨리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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