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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결산] 기획공연 인기…운영 이원화 아쉬움

한옥마을 찾은 관광객 호응 / 젊어진 소리…깊이는 부족 / 명창부 출전자 남성은 없어

40주년을 맞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7일 시작해 9일 막을 내렸다. 세월호 여파로 행사를 축소했지만 경연과 함께 여러 기획 공연을 선보이며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더욱이 숫자의 의미와 함께 다소 흐린 날씨가 야외 무대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본선대회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본선대회는 주요 부문의 출전자의 나이가 20~30대로 젊어졌지만 소리의 깊이가 아쉽다는 의견도 여전히 상존한다. 또한 올해 판소리 명창부에는 남자 출전자가 없는 가운데 다른 부문에서는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획공연과 대회의 운영 이원화가 지속되면서 향후 대사습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이 요구됐다.

 

△관광객 발길 이어진 공연 무대…관람객도 이원화= 대사습놀이는 경연과 함께 4년째를 맞이한 공연이 연휴를 맞아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에게 다양한 국악 콘텐츠를 선보였다. 공예품전시관 야외무대에 마련된 ‘시절을 놀다’는 창극과 연희가 곁들여진 ‘한바탕다스름’을 시작으로 이일주·장문희 명창과 진윤경밴드 등 7팀으로 이뤄진‘밤샘콘서트’, 국·공립국악원과 광대전 명창이 함께한 ‘향연’까지 이어지며 다양한 연령의 관객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들 공연에서는 연인 단위나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거리공연의 국궁체험과 전통 판놀이, 클레이 종이탈 만들기 등에도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평일 낮에 경기전 특설무대에서 열린 본선대회의 경우 관람객의 연령대가 올라가며 관람의 이원화 현상도 나타났다. 더욱이 현재 대사습놀이의 경연은 보존회가, 기획 공연은 MBC가 맡는 상황이 4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운영이 이원화되다보니 대사습이 존립하는 이유인 경연대회를 축제화하는 방안도 답보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사습놀이 보존회가 역량을 키워 전문인력을 포함한 조직을 제대로 꾸리는 게 이원화의 해소 방안 중 하나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양측이 필요한 만큼 공생공사하는 조직간의 소통이 관건이다”고 귀뜸했다.

 

경기전 특설무대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한 관람객(40)은 “본선 무대를 꾸미는 돔 형식과 무대 장치 등이 최근 몇 년간 거의 변화가 없다”며 “경연 무대는 고정적일 수 있지만 7일에 이뤄졌던 역대 수상자의 공연은 차별화되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명창의 성별 편중 심화= 올 대사습의 판소리 명창부에는 13명의 지원자 가운데 남성 출전자가 전무해 이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심사위원인 왕기석 명창은 “매해 1~2명이라도 남성 출전자가 있었지만 올해는 전혀 없다”며 “대회뿐 아니라 판소리계에서 존립 문제까지 생각케 한다”고 토로했다.

 

반면 남성이 드물었던 부문의 출전자는 주목을 받았다. 가야금병창에 나온 이용우 씨(26)를 두고 본선대회 사회를 맡았던 김병조 씨는 “20년간 대회를 봤지만 가야금병창에 남자는 처음이며, 수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심사점수 483점으로 차상(2등)을 차지했다.

 

무용 부문에서도 살풀이를 춘 본선 진출자가 나왔다. 이승용 씨(25)는 ‘물 흐르듯 조심스러운 발디딤 등이 돋보여’ 합계 491점을 맞아 장원을 차지했다.

 

젊어진 대사습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지난해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당시 32살의 조희정 씨가 차지한데 이어 올해도 본선 출전자 3명이 모두 30대 중반이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명창부 참가자는 이미 여러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미래지향적인 대사습을 위해서는 젊은층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련함이 떨어지는 만큼 명창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자격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성창순 명창은 “깊은 소리를 위해서는 40세 정도가 돼야 한다”며 “대회의 위상에 맞게 출전 자격을 강화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아울러 ‘마이크 명창’에 대한 쓴소리도 전했다. 그는 “소리 본연의 맛을 전하기 위해서는 마이크가 아닌 육성이어야 한다”며 “젊은 소리꾼은 대부분 마이크가 있어야 공연을 하는 경향이 강해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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