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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된 전주 예술길 조성 (하)대안] 추진단 인력보강·자율성 확대 필요

직원 3명이 시민놀이터 운영 등 업무 과중 / 단장 교체 잦고 행정에 소속돼 사업 제한적

   
▲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시민에게 24시간 공간을 개방하는 전주시민놀이터.
 

전주 예술길 조성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진행 주체의 자율성 확대와 인력 보강이 요구되고 있다. 예술길 조성을 포함한 전체 동문예술거리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하는데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주시는 지난 10일 국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주동문예술거리추진단(이하 추진단)의 단장인 문화경제국장에 신임 정태현 국장을 임명했다. 최근 1년 사이 추진단은 김신, 임민영 단장에 이어 3번째 단장을 맞았다. 추진단의 운영 규정상 시의 소관 국장을 단장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결제 선이 바뀔 때마다 사업의 추진 방향이 달라지고 실행이 더욱 늦어진다는 분석이다. 추진단은 특정 사업을 위한 별도의 조직이지만 행정에 소속돼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결과다. 더욱이 행정 조직에서는 감사를 우려해 각종 사업에서 추진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전언이다.

 

비슷한 사업인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및 활성화 사업 가운데 ‘감성의 거리 만들기’는 가로등에 조형물을 설치하는데 지난해 9월 시작해 지난 2월 마무리했다. 익산문화재단이 선정한 미술작가 5명이 문화예술의 거리를 예술적인 이미지로 바꾼다는 취지로 가로등을 중심으로 한 조형물 설치 아이디어를 내놓아 6개월 만에 모두 12점을 제작했다.

 

익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느라 다소 느리게 진행했다”며 “익산의 경우 별도 법인인 재단이 예술의 거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운영의 자율성이 어느정도 보장돼 있고, 재단의 다른 사업과 연계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추진단은 구조적으로 독립적인 부분에 한계를 지니는 점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추진단의 인력이 줄면서 업무 폭증으로 예술길 조성 사업까지 손을 못대고 있다는 관측이다. 경기전길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예술길 조성도 애초 전주시의 독촉이 있었지만 다른 업무에 밀려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것. 현재 3명의 인력이 예술길 조성과 함께 24시간 개방하는 시민놀이터 운영, 소식지 발행, 문화가 있는 날 행사, 동문 페스타 등을 기획·진행해 인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추진단은 5개년에 걸쳐 26억 원이 투입되는 전주 동문예술거리 사업을 실행하는 조직이다. 2012년 14억 원, 지난해 6억 원, 올부터 나머지는 매년 2억 원의 예산이 책정돼 올해 예산이 줄면서 모든 사업비가 함께 줄었다. 거리 축제인 동문 페스타의 경우도 지난해 6000만 원에서 올해는 3000만 원으로 줄었다. 예술길 조성 사업만 진척을 보지 못하자 그 사업비 1억9000만 원만 계속 이월된 상태다.

 

전주시 관계자는 “예산상 인건비를 확충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어느정도 하드웨어가 마련되고 노하우가 쌓인 만큼 운영이 안 될 정도는 아니다”며 “외부 프로그램과 인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술길 조성은 동문페스타를 끝낸 뒤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추진해 차별성 있는 조형물을 설치하겠다”면서도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내부적으로 충원도 검토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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