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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앞 팔달로 차도 줄여 공간 확장"

전주의제21 "영화거리 등으로 관광객 연결" / 시, 3년전 검토 축소 필요성 인정…변화 예고

   
▲ 전주 전동 남부시장 도로. 전주의제21추진협의회는 이 구간 도로 폭을 축소해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주 풍남문 사거리에서 전주교대 앞 싸전다리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팔달로(왕복 4차선) 차도 폭을 줄이자는 주장이 나왔다. 한계상황에 다다른 전주 한옥마을의 외연을 확대, 전주를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라는 이유에서다.

 

전주의제21추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최근 전주시와 공동으로 추진한 ‘전주시지속가능지표평가사업’5차 평가보고회에서‘포화상태에 이른 한옥마을의 확장이 절실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협의회는 보고서에서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음을 설명하면서 “그러나 한옥마을의 관광객 급증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 넘어 폭증에 가깝다”면서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고, 한옥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전주시가 지속가능한 생태문화 관광도시로 성장하느냐 아니면 한때 반짝이다 마는 추억속의 관광지가 될지 기로에 서 있다”며 대안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는“한옥마을의 관광객을 자연스럽게 동문거리나 남부시장, 전주천, 걷고 싶은 거리, 영화의 거리로 이끌 수 있는 교통·문화·생태·관광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한옥마을에 국한되어 있는 관광지를 확장할 것을 주장했다.

 

협의회는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사이를 포함한 팔달로의 차도를 줄여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고, 이곳에 놀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해 자연스럽게 한옥마을 관광객이 남부시장과 영화의 거리로 연결되도록 하는 게 그 방안중 하나”라고 제안했다.

 

이 같은 방안은 팔달로가 현재 도심 교통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도 축소에 따른 도심교통체증 우려 등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김승수 전주시장의 시정운영 철학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시장은 취임 후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도시발전 패러다임의 변화’를 언급하면서 “세계 주요도시는 간선도로를 없애고 그 자리를 시민들에게 걸을 수 있는 거리로 제공하고 있다”며 “콜롬비아 보고타시의 경우 무분별하게 자동차만을 배려했던 도로에 대한 역발상을 통해 사람 중심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생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전주도 그동안 자동차에 내 줬던 길을 이제는 사람에게 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이미 3년 전에 팔달로 차도 축소방안을 검토했으며, 검토 결과 필요성이 인정됐고, 축소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이를 추진했던 전주시 공무원은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을 주변 상권으로 연계시키기 위해 많은 방안들이 논의됐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은 주변 대로가 관광객들의 동선을 가로막는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차도 폭을 줄이는 방안이 검토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후 실무진에서는 팔달로를 이용하는 교통량과 주변 도로상황 등을 면밀히 조사했고, 조사 결과 팔달로 교통량은 과거와 달리 많이 줄었고, 주변에 새로운 도로가 조성돼 차도를 축소하더라고 교통흐름엔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또 남부시장 내 일부 상인들도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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