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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지사가 해야할 일은 선수 교체

▲ 상무이사 주필
민선 6기 출범이 한달이 되어가지만 아직껏 큰 변화가 감지 안된다. 왜 그럴까. 아직 단체장들이 강하게 개혁 드라이브를 걸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나 시·군들은 조직 개편을 통한 인사를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 조직개편이 완료되는 9월이나 가야 전면적인 인사가 단행될 것이다. 미국은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면 통상 4개월 이내에 자신이 하고 싶은 개혁 작업을 마무리 한다. 그리고 임기 내내 자신이 취임초 단행했던 개혁작업을 유지 발전시키는 게 대통령이 하는 주임무다.

 

■ 새로운 전북 사회 만들기 위해

 

송하진 도지사가 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적폐청산은 물론 각종 사업을 우선 순위를 둬서 추진하겠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떻게 빨리 도민들을 무력증에서 탈피시키는 것이다. 지금 도민들은 무장관 무차관 시대를 맞고서도 누구하나 목에 방울 달고 박근혜 정권을 향해 억울하다고 반발할 사람도 없다. 경쟁 구도없이 민주당 일변도로 지역이 가다 보니까 지역 전체가 집단으로 무력증에 빠졌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시민 사회단체들이 앞장 서서 왜 전북 출신들을 홀대 하느냐고 집단 반발 했을 것이다. 그 당시 기개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피해를 입고만 있어야 할까. 먼저 남을 탓하기 전에 내탓부터 하는 게 맞다. 도민들의 의식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되니까 푸대접은 커녕 무대접 받고 산다. 분명 전북 몫이 없어졌지 호남 몫까지는 없어 지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과거와 분명히 선을 긋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전북이 살 수 있다. 과거의 낡은 세력들은 그래서 무조건 방을 빼야 한다. 새로운 세상이 도래했으면 방을 빼주는 게 미덕이다. 계속해서 따뜻한 밥을 먹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세상에 그런 일은 없다. 그간 전주와 전북사회를 김완주 전임지사 세력들이 이끌다 보니까 새로운 세상 도래에 무반응하고 무신경적인 것 같다. 대단한 착각이다. 관에 빌붙어 오랫동안 달콤한 맛에 취해서인지 방빼는 일에 무감각해 보인다. 그들은 송 지사 당선에 기여한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김 전 지사 주변을 맴돌면서 해먹다 보니까 전북이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간 전북은 특별하게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었다. 그 만큼 지역사회가 무기력 해졌다. 그 원인을 무작정 집권세력 탓으로만 돌리는 건 온당치 못하다. 능력과 도덕성 개혁성이 별로인 사람들이 김 전 지사 주변에 북적대며 사적 이익을 취하면서 도정이 망쳐졌다. 그간 도청 인사는 특정 지역 출신들이 거의 해먹을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겠는가. 그런 인적 네트워크 갖고서는 지역을 견인할 수 없다. 도정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도의회가 그래서 비난 받았다. 도의원들이 지사 장학생 노릇이나 했으니 무슨 기대를 걸 수 있었겠는가. 정치권도 한통속이나 다름 없다. 존재감 없는 국회의원들이 전북 이익을 대변하고 반영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신들이나 호의호식하는 고소득 월급쟁이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결국 불쌍한 사람들은 서민들이다. 힘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관에 빌붙어서 먹고 살았지만 힘도 배경도 없는 사람들은 순진무구하게 뼈빠지게 일만 했다. 선거 때만 되면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현역한테 줄선 모습은 볼썽사나울 지경이었다. 김 전 지사가 전주시장을 했을 당시부터 16년간이나 김 전 지사를 지지했거나 비호했던 세력들은 방을 빼주는 게 도리일 것 같다. 그게 전북을 새롭게 이끌려는 송하진 지사에 대한 예의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송 지사가 맘 먹고 하려는 개혁작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 도 산하기관장만 방 빼라는 게 아니다. 전북을 이끌어온 관변단체나 사회단체장들도 새로운 인물로 교체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새로운 전북사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 과거 낡은 세력들 무조건 방 빼야

 

지금 전북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모든 분야를 리모델링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지역이 쪼그라들고 축 쳐진다. 도청공무원부터 손금이 닳아빠진 사람들을 걸러내야 한다. 공직사회가 건강해야 지역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양지만을 찾아 다니는 마피아들도 문제다. 관피아부터 순서대로 방을 빼도록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이걸 못하면 송지사에 기대를 걸 수 없다. 지금이 사회 전반에 걸쳐 선수교체 할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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