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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소리축제 프로그램] 원형 계승·파격 시도…판소리 가능성 확장

'대마디 장단' 주제 6개 분야 200여회 공연 / 경기전 앞 대형 무대…신선한 세계음악도

▲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발표회가 7일 전주 덕진동 음식점에서 열린 가운데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설명을 하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2014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원형 계승과 파격 시도라는 양대 축으로 치러진다. 전통은 원형에 집중하는 한편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는 보다 혁신적으로 꾸민다.

 

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7일 전주시 덕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올 축제의 전반을 설명하는 프로그램 발표회를 가졌다.

 

전북도 주최로 오는 10월8일부터 5일간 전주 한옥마을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여는 소리축제는 ‘대마디 대장단’을 주제로 6개 분야에서 200여차례 공연 및 행사가 이뤄진다. ‘대마디 대장단’은 판소리에서 기교를 부리지 않은 본래의 리듬 형태를 이르는 말로 전통의 온전한 모습 속의 예술성과 멋에 주목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는 특히 판소리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매해 주목을 받았던 개막 공연은 심청가를 원작으로 뮤지컬, 콘서트, 영화를 재구성한 판소리 콘서트 형식의 ‘淸-ALIVE(청-얼라이브)’로 확정했다. 도내 소리꾼과 오페라단 등 50여명이 출연해 개막일과 이튿날 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인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젊은층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작품으로, 젊은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심봉사가 눈을 뜬 것처럼 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자는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폐막공연도 판소리 합창과 국악기로 반주를 편곡한 대중가요팀이 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함께 한다. 1인 연희극인 판소리를 여럿이 부르는 방식으로 좀더 풍성한 음악을 연출한다는 구상이다.

 

올곧은 판소리는 고정 프로그램에서 들려준다. 소리축제의 기획 프로그램인 ‘광대의 노래’는 명인에 집중한다는 취지에 따라 안숙선 명창이 ‘토끼타령’을 공연한다. 명창이 선사하는 판소리 다섯바탕은 심청가 김세미, 흥보가 김연, 춘향가 박춘맹·송재영, 수궁가 윤진철, 적벽가 장문희 씨가 참여한다. 젊은 다섯바탕은 심청가 유태평양, 흥보가 이나래, 적벽가 이소연, 춘향가 조희정, 수궁가 한나리 씨가 나선다.

 

이 밖에 정영만 명인의 통영 시나위, 문현 가객의 정가도 전통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공연으로 꼽힌다.

 

다른 한 축인 세계음악도 각 지역의 민속음악과 고유의 가락을 엿보는 무대로 마련했다. 서아프리카의 21현 악기인 ‘코라’의 대가 소나 자베테, 아르메니아 악기 ‘두둑’의 거장 아라익 바티키안, 이란의 시알크 앙상블, 부랴트 공화국의 남가르, 콜롬비아의 베토 자메이카, 아일랜드의 리알타, 중국의 생황 연주가 곽량 등이 소리축제 무대를 빛낸다.

 

이와 함께 한국과 폴란드의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작곡가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와 한국의 전통 음악가의 협업 무대가 펼쳐진다. 이들은 폴란드의 전통악기로 아리랑을, 국악기로 쇼팽을 연주한다.

 

현란한 무대가 기대되는 중국 사천성 중경사대 예술단,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인도네시아의 춤 게미 시트라 누산타라도 초청했다.

 

기획공연으로 작곡가 하광훈과 주현미·에일리·마야·바비킴·국카스텐, 심수봉, 전인권 씨가 국악 속으로 들어간 대중가요를 예정했다.

 

지난 2010년부터 국악 창작단체와 세계음악의 연주단체를 발굴하기 위한 소리 프론티어는 1차 관문을 통과한 7팀 가운데 15명의 음악전문가가 심사하는 실연을 거쳐 최종 3팀이 축제기간 본선 무대에 진출한다. 기존 대결 구도보다는 공연 자체에 초점을 뒀다.

 

김승택 사무국장은 “전혀 다른 장르가 한 무대에 서는 더블빌의 확대로 비교음악제를 강화했다”며 “경기전 앞의 대규모 무대와 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 국내·외 고품격 공연을 올려 전반적으로 질적인 향상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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