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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마당 전주아버지합창단 이세민 단장 "삶에 지친 사람들 위로하고 싶어 노래하죠"

합창단 전국 첫 사단법인화 / 40~70대 43명 아버지 모여 공연·어려운 이웃에 봉사도

“아버지들이 노래하는 이유요? 삶에 지친 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 전하고 싶어서요“

 

사단법인 어울마당 전주아버지합창단 이세민 단장(63)은 전주 아버지 합창단은 YMCA에서 지난 2011년에 창단, 올 2월에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라며“ 이는 합창단으로서는 전국에서 첫 번째로 사단법인화를 시킨 경우”라고 소개했다.

 

이어“삶에 지친 많은 사람에게 아버지들의 위로를 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됐다”라며“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수년째 의미있는 공연을 선보이면서 응원해주는 팬들도 늘어났다”고 웃어 보였다.

 

현재 43분의 아버지들이 함께 뜻깊은 무대를 선보여왔다.

 

단원이 40-50대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60-70대의 아버지도 적지 않다.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아버지들이 일정한 시간에 모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이 단장. 특히 외국곡을 연습할 땐 발음을 연습하느라 어려움을 겪는 일도 있다고.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매주 목요일마다 모여 혹독한 연습 과정을 거쳐 무대에 선다. 무엇보다 합창 연습으로 아버지 스스로 권위적인 것을 내려놓음으로써 가족과 함께하는 계기가 됐다는 고백을 듣게 되는 과정 자체가 가장 큰 수확이다.

 

“아버지들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것 같아요. 감동적인 가사가 없어도, 음정이 맞지 않아도 관객들이 울거든요. 아마도 아버지 노랫소리 한번 들어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겠죠. 팍팍한 일상을 견뎌내는 모든 사람에게 아버지가 전하는 응원이 되고 싶네요.”

 

‘합창을 하면서 이 세상에 아버지의 위로가 필요한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이 단장은 기억에 남는 공연도 많다. 멀리 이국땅에서 온 다문화 가족들에게 잠시나마 향수에 젖을 수 있게 하려고 공연 주제를 ‘그리움이 닿는 곳에’로 잡았던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 공연준비를 제외했을 땐 김장김치 담그기, 쌀 나누기 등 소외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도 틈틈이 한다.

 

이 단장은 이어 “시간과, 재능과, 물질의 부족함 속에서도 아버지라는 자긍심으로 합창 연습을 계속해나가겠다”라며“앞으로도 도내 곳곳에서 노래를 통해 소통하는 사회를 만들고 봉사와 자선으로 좀 더 밝은 미래를 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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