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한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이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막을 내렸다. 미술 축제로 관객 동원은 성공했지만 매매 활성화라는 애초 목적은 과제로 남았다.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이하 아트페스티벌) 집행위원회 주관,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 주최로 1억 원(중앙 기금 5000만 원, 도비 5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과 한옥마을 주변에서 아트페스티벌이 열렸다.
1일 집행위원회는 행사 기간 하루 평균 1500명이 집객해 모두 7500명가량이 찾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도록 유도한 도장(스탬프)찍기 릴레이와 연계한 체험장에는 1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북아트페어가 10돌을 맞아 전문 미술인의 참여를 높이는 터닝포인트를 마련한데 이어 올해 축제성을 강화한 아트페스티벌로 재탄생했다.
사설 화랑의 매매 부스와 도내 평론가 추천 작가, 판화·공예, 서양화·한국화·문인화 등 20~40대 순수미술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전시장에 미술인과 문화계 인사뿐 아니라 관광객의 발길이 몰려 지난해 부족했던 관람객 유치와 홍보 효과는 성과를 거뒀다.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장소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한옥마을과 인접한 전북예술회관으로 옮긴 점도 주효했다. 더욱이 지역 예술인이 뜻을 모아 건립한 예술회관의 역사성이 더해지고 세대를 아우르는 미술인이 참여한 축제였다는 평이다.
하지만 관람객의 집객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매매는 저조했다. 주최 측은 행사 기간 판매액을 모두 4000만 원으로 집계했다. 공급은 있지만 정작 수요 확보와 발굴은 미진했다. 스쳐가는 관광객이 실제 미술품을 구입하는 수집가 층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젊은 작가의 참여를 내세우며 전주 풍남문 광장에 설치한 ‘열린 공간’은 장소의 특성상 다른 행사와 겹치면서 부각되지 못했다. 이곳은 애초 예술회관에서 광장으로 공간을 확장해 신예 작가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문화체험을 위한 곳으로 구상했다. 그러나 다른 단체와의 사전 조율을 원활하게 끌어내지 못한 운영상의 미비점을 드러냈다.
아트페스티벌에 참여한 화랑 관계자들은 “지난해에는 하루에 10명의 관람객을 보기도 힘들었지만 올해는 한옥마을 등이 인접해 모객이 성공적이었고 작품 수준도 매우 향상됐다”면서도 “작품의 구입 문의는 들어오지만 실제 흥정과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이 거의 없어 매매 활성화를 위한 기획력이 아쉽다”고 귀띔했다.
아트페스티벌 강신동 집행위원장은 “올해 나타난 성과와 과제를 바탕으로 앞으로 1년간은 수집가를 발굴하고, 협찬이나 후원 등도 고민하겠다”며 “내년에는 다른 아트페어처럼 사전 판매 시장인 프레 오픈(pre open)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술품을 구입하는 소유의 문화가 자리잡을 때까지는 축제성이 좀더 무르익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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