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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전북을 대변할 건가

▲ 상무이사 주필
지난 4일 무주태권도원 개원식이 열렸다. 세월호 참사로 개원식이 지연되었다가 이날 지각 개원식을 가졌다. 전북도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치 않고 대신 정홍원 총리와 집권당 김무성 대표 등이 참석했다. 쌀에 뉘처럼 한때 지역구를 맡았던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이 참석해 겨우 구색을 맞췄다. 송하진 지사와 황정수 무주군수 등도 참석했다. 송지사가 취임 후 박 대통령의 전북 방문 기회를 잡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이번에도 불발로 그쳤다. 무주태권도원 개원식에 박대통령이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여러 채널을 통해 타진했으나 박 대통령의 다른 일정으로 총리가 참석했다. 송지사는 전북의 현안을 해결하려고 박 대통령의 방문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박 대통령의 전북 방문 계획은 잡혀져 있지 않고 있다. 그토록 박 대통령의 전북 방문을 원하는 건 전북 현안을 박 대통령에게 소상하게 전달해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으려 하기 때문이다.

 

전북 이익 대변할 통로 마련 절실

 

그간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강원 전남 경기 충북 이번에 수해로 피해가 큰 부산 등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지역을 방문했다. 하지만 취임 1년7개월이 다되도록 전북은 다녀가지 않았다. 대선 때도 스쳐 지나가는 정도였다. 표가 나오지 않아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선거전략일 수 있다. 박 대통령의 전북방문이 이뤄지지 않은 건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대선 때 국민화합과 인사탕평공약을 박 대통령이 유난히 강조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지금은 대통령이 되었기에 표 많이 준 지역의 대통령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일 뿐이다. 모든 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취임 이후 전북을 박 대통령이 방문치 않은 것은 그래서 지역홀대로 비춰진다. 더 도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은 전북 출신 장관과 차관이 현재 한명도 없다는 것. 무장관 무차관시대는 김영삼 전대통령 시절 이후 21년만이다.

 

문제는 전북 출신 장·차관이 없는데도 그 누구 하나 집권세력을 향해 강하게 쓴소리 하는 사람조차 없다. 과거 같으면 있을 수 없다. 과거에는 정치인을 필두로 지역사회단체 원로 등이 앞장서서 전북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존재감도 없는 도내 국회의원들은 상황이 이렇게 험악하게 돌아 가는데도 지금 뭘 하는지 모르겠다. 전북보다 차별받지 않고 있는 광주 전남 사람들은 이 정권서 차별받고 있다고 분개해 하면서 행동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광주 전남 사람들이 이 정권서 홀대받았다고 여기고 곧바로 원로들을 중심으로 조건없이 포럼을 결성키로 했던 것. 급기야 지난 4일 광주 김대중켄벤션 센터에서 이용훈 전 대법원장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장관 한갑수 전 농림부장관 등 원로들이 주축이 돼서 호남발전 간담회를 가졌다. 호남인사 차별 해소와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려고 정치인들이 똘똘 뭉쳤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도 자리를 함께 하면서 의지를 불살랐다.

 

원로들 나서 지역발전 결사체 만들길

 

도민들은 광주 전남 사람들이 자기 몫을 어떻게 찾아 가는지를 헤아려야 한다. 송지사 혼자서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뒤에서 밀어주는 세력이 없으면 그만이다. 정치력이 약해 국가예산 확보하기가 힘든 상황에서 뭔가 전북인들이 돌파구를 찾으려면 광주 전남사람처럼 원로들을 중심으로 대동단결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역대 정권에서 장차관을 지냈거나 국회의원을 했던 선배들이 먼저 방울을 달아야 한다. 재경인사들도 지역정치권과 손을 맞잡고 나가야 한다. 지금은 스스로 살길을 찾아 나서는 길 밖에 없다. 전북 이익을 대변할 통로 마련이 우선이다. 국회의원들이 알아서 하겠지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치단체장들도 의욕을 갖고서 중앙정부를 오르 내리지만 국회의원들이 정치력이 떨어지고 존재감이 약해 먹혀들지 않고 있다. 무장관 무차관 문제도 국회의원들이 외쳐봤자 태산명동에 서일필 정도로 그쳤다. 하루속히 전북발전을 위한 결사체를 원로들이 만들어 전북의 이익을 확보하는 방법 밖에 없다. 지금 우리 스스로가 전북의 목소리를 안내면 전북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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