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인프라 사업 우리기업 진출 우선권 확보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웬 푸 쫑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타결 의지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하고, 양국 협력방안과 한반도 정세를 논의한 뒤 한반도 비핵화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의 대규모 교통·전력 인프라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의 진출 우선권을 사실상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한국기업의 대형 인프라 사업 참여가 양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며 “베트남이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사업에 우리나라가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고, 앞으로 우리 기업이 베트남의 인프라 건설사업에 더욱 활발하게 참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20억 불 규모의 금융협력 MOU 체결을 통해서 앞으로 베트남의 호치민-낫짱 간 고속철도 건설과 하노이-호치민시 지하철 건설 수주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고, 밤콩 교량 접속도로 건설 사업 차관계약서 체결을 통해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 지역의 성장 기반 구축에 기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체결된 MOU는 베트남의 고속철, 메트로 건설, 에너지 등 인프라 사업에 수출입은행이 주선해 12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는 것이다.
120억달러 가운데 100억달러는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되는 대출로서 우리 기업이 수주하지 못할 경우 제공되지 않는 ‘수출금융’으로, 나머지 20억 달러는 우리 기업에만 차관으로 제공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으로 지원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금융지원 대상 사업은 총사업비 호찌민-나짱 준고속철 사업(총사업비 71억달러), 하노이시 메트로 3·8호선(총사업비 12억달러), 호찌민시 메트로 5호선 2구간(총사업비 18억달러), 석탄화력발전설비 건설사업(총사업비 19억달러) 등이다.
청와대 측은 경협 심화의 배경에 대해 “베트남이 위치한 인도차이나 반도는 잠재적으로 30억 인구의 거대시장으로 베트남은 그 전략적 요충지이자 관문”이라며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주요 투자국들이 베트남에 원자재와 부품을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등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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