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데이, 3000여명 참가
지난 4일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앞은 오후 8시가 가까워지자 ‘클럽 모드’로 변신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젊은층과 어린 아이들은 직전에 패션쇼가 이뤄졌던 무대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이들은 최신 가요에 맞춰 춤을 추며, 경기전을 배경으로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앞서 낮에는 한옥마을 곳곳에 한복을 입은 연인, 가족, 친구 단위의 시민과 관광객이 ‘셀카’찍기에 분주했다.
전통문화컨텐츠연구소 주관, 한복진흥센터 주최의 제3회 한복데이가 지난 4일 한옥마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전주시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 진행 측은 2500여벌의 한복을 준비해 대여했으며, 전체 참가자는 3000여명으로 추산했다.
한복 대여 외에도 음악 공연과 다식(茶食)·연(鳶)·부채·탈 만들기, 딱지왕 선발대회, 사군자 그리기, 과거시험, 문구 써주기, 전통놀이 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이뤄져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아울러 주최 측은 문화시설, 공예품 판매점, 식당·카페 등과 연계해 참여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유인책을 제시해 적극적인 참가를 이끌어 냈다.
이날 친구와 함께 플래시몹(flash mob, 번개모임) 팀에 합류했던 조윤아 씨(23·전주시 인후동)는 “SNS에서 보고 참여했다”며 “그동안 한옥마을이 상업적으로 변해 안타까웠는데 한복을 입고 거닐면서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한복데이를 총괄한 박세상 기획단장은 “앞으로는 이벤트보다 젊은층이 일상적으로 한복을 입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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