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심청가’원작의 개막 공연으로 5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연출한 판소리극 ‘淸-Alive’가 초연했다.
90분간 진행된 개막작은 기존의 창에 현대적인 형식을 가미한 실험성이 돋보였다. 도심의 빌딩숲, 현대무용, 바다 등을 담은 영상과 입체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젊은 소리꾼 13명이 차례로 또는 여럿이 창을 들려주었다. 한복이 아닌 검은색의 현대적 의상을 입은 출연진은 심청가의 주요 대목을 20개 장면으로 압축해 노래했다. 양악기와 국악기의 반주에 맞춰 판소리 특유의 꺾임과 호소력 짙은 소리가 모악당을 울렸다.
하지만 판소리의 과제인 가사 전달력 문제를 해소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각 장면을 소개하는 간단한 설명만 제공돼 극의 중심인 창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일부 관객의 반응이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한 조직위원장은 “13번이나 소리축제를 치르면서 개막작은 새로운 변형을 시도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도 전체가 소리축제를 즐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 소리축제의 특징에 대해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한 장소에서 지역 소리꾼, 명인, 월드뮤직 등 다양한 음악을 모두 들을 수 있도록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은 아나운서 출신의 여행작가인 손미나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공연에 앞서 송하진 도지사와 김한 조직위원장은 무대에서 개막을 선언하고 축제의 성공을 기원했다.
소리축제는 오는 12일까지 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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