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설계·직장적응 등 지원 / 개인 적성에 맞는 직업 연결 / 실습·자기소개서 작성까지 / 수료자 70% 새 일자리 찾아
“내 마음 속 작은 텃밭에 씨앗이 자라날 수 있게 도와주신 집단상담 프로그램 운영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전북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운영하는 집단상담 프로그램 참여자의 수료식 소감이다. 집단상담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신속하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취업의욕 고취·구직기술 향상 등의 직업진로 지도와 취업알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용보험법’제26조 고용촉진 시설에 대한 지원,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제17조의2 경력단절 여성의 능력개발과 고용촉진지원에 따라 고용노동부 지원으로 전국 130개소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비롯한 고용센터, 민간(또는 지방자치단체)등에 위탁해 실시하고 있다.
크게 3개 프로그램으로 나뉘어지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먼저 win프로그램으로 취업의욕 상실 및 자신감이 부족한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생애설계, 자신감 향상, 이미지 메이킹 등 취업의욕 고취·구직기술 향상 등을 지원한다.
다음은 win 프러스 프로그램으로 취업을 앞둔 경력단절 여성에 대해 자신감 및 효능감 향상, 직장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직장적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지막으로 재복귀 지원프로그램으로 재취업 지원서비스를 통해 취업한 경력단절 여성 중 6개월 이내 이직한 여성을 대상으로 프로파일을 통해 유형을 진단하고 이에 따라 재복귀를 위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으로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에는 win 프로그램과 win프러스 프로그램을 적용·운영하고 있으며, 4일에서 5일(20시간) 동안 진행하는 집단상담은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여성을 대상으로 하며 10명에서 최대 15명이 참여할 수 있다.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가 공동으로 제작한 집단상담 프로그램 표준 운영 매뉴얼에 따라 지역, 참여자 연령, 학력 등의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섯 개의 모듈로 구성했다.
모듈은 자기이해를 돕기 위한 나의 마음 이해하기, 나의 스타일 발견하기, 직업정보를 찾기 위한 선호하는 직업 찾기, 마지막으로 진로계획과 구직전략을 제시해주는 취업의 문 들어서기, 내 직업에 도전하기 등으로 구성된다.
친구의 권유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한영숙씨(46·여)는 지방대 국어교육과 졸업 후 결혼과 함께 3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녀 양육과 남편 뒷바라지에만 신경써온 전형적인 전업주부였다.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언젠가는 활용할 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식조리기능사, 요양보호사, 특수아동치료기능사, 컴퓨터자격증까지 온갖 자격증을 섭렵했다. 하지만 40대 중반에 접어든 요즘 들어 직업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라는 두려움, 막막함에 정작 도전은 해 본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마음 저편엔 어떤 일이든 도전하고 싶고 남편의 월급만 바라보기보다 자신의 경제력을 갖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당당해지고 싶다고 했다.
모자를 눌러쓴 화장기 없는 차가운 이미지에 생기 없는 목소리, 세상이 싫고 혼자 있으면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는 송미선씨(39·여)는 2년 전 남편과 이혼 후 딸아이 양육을 위해 취업을 했지만 잦은 야근에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고 매번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전직을 위해 쉬는 기간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집단상담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집단상담 첫째날, 전체 프로그램 소개와 참가자들 간 자기소개, 성격검사가 진행된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서로 간에 친밀감을 형성함으로써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스타일을 파악, 긍정적인 자아감을 회복함으로써 재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
둘째날, 직업선택 이전에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자신의 직업 흥미나 직업 가치관 등을 탐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의 특성을 명확하게 알게 되고 자신에 적합한 직업을 연결함으로써 합리적으로 직업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셋째날, 주요 직업관련 사이트에 대한 소개와 탐색이 이루어지고 선호하는 직업과 정보를 찾아보는 실습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직업정보의 중요성을 알고 정보 탐색방법을 습득하게 된다. 또한 선호직업군 종사자와 인터뷰를 통해 해당 직업 현장경험을 공유하고 희망직업의 현실 가능성을 파악하게 된다.
넷째날, 참여자들의 인간관계망과 취업 장애 요인들을 탐색하고, 취업을 위한 실천 계획을 수립,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활동들이 진행된다. 이는 취업에 필요한 실제적인 실천전략을 수립하고 준비하는 활동으로, 단기적인 행동방향을 정하게 해주고 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할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 날, 실제 구직단계에서 요구되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대해 배우고 모의면접을 위한 카메라 테스트 등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구체적으로 자신의 구직활동을 준비하게 된다. 또한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시점인 마지막 날,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변화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수료식을 진행하게 된다.
집단상담 참여자는 전라북도의 경우 7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전주 2개소, 익산·군산·정읍·남원·김제 각 1개소)를 통해 2014년 기준 1600여명(전국 130개소 2만80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고용센터와 민간위탁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집단상담 수료자 중 70%이상이 재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때문에 일자리를 갖고 싶지만 경력단절 기간이 오래되어서, 나이가 많아서, 스펙이 없어서 등 이런저런 이유로 용기가 나지 않는 여성들이 있다면 집단상담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권유해 보고 싶다.
물론,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여성 취업의 만능 해결사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에 대한 존중감을 살리고 취업에 대한 의지를 일깨우는데 있어서만큼은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5일 동안 재취업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참여자들 간 소통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줌으로써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당당하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달라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조수형 직업상담사 "다른 사람과 함께 취업 고민 해결을"
-집단상담 프로그램 운영의 필요성은.
“일반 구직자가 느끼기엔 ‘집단’이라는 단어가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참여자분들이 ‘집단’이라는 단어를 듣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참여해야 할지 많이 망설였다는 얘기를 자주 듣곤 하죠.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강점은 취업을 하는데 힘든 점을 혼자만 고민하는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같은 처지에 놓여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친화력이 생기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첫째 날에 가졌던 거부감이 오히려 마지막 날에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취업결심을 할 수 있게 하는 마력을 가지게 됩니다. 5일 동안 ‘취업’이라는 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햇빛조절(대인관계 및 의사소통)과 충분한 거름(자신감)으로 취업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집단상담 운영 때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매번 참여하는 분들의 성향이나 특색이 있다 보니 매 회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항상 긴장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프로그램이 있는 전날이면 항상 밤잠을 설치며 다음 날 어떤 다양한 분들이 참여할까를 생각하며 기대반, 설렘반으로 첫날을 맞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수료한다고 해서 자격증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참여하시는 분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의미는 없는 것이기에 매 순간, 매 시간을 처음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자 분들이 모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참여했는데, 그 기대란 바로 자신감과 취업이겠죠. 그 기대에 보답을 해야 하기에 직업상담사로서 많은 노력과 함께 가장 어렵고 큰 숙제라 생각합니다.”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은.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을 때에는 ‘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지 말고 지체 없이 가까운 새일센터, 고용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하면 됩니다. 또 취업은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생각되는 분, 자신감이 결여되어 사회생활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에게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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