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11 23:29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 아침을 여는 시
일반기사

떨잎

▲ 김종선
늦가을 비바람에 떨어져 쌓이는 떨잎을 쓴다

 

누리마당에 휘날린 떨잎 쓸어 낼 곳 참 많다

 

찬바람 휘몰아쳐 구석구석 막고 있는 쓰레기

 

쓰설이꾼 하루 내내 쓸고 또 쓸다가 끙끙 앓는다

 

겹겹이 쌓이는 쓰레기 어찌 누리마당 뿐이랴

 

잘 흐르다 막히는 핏줄 살 만큼 산 늙은이 망령

 

게염불꽃 타오르는 머릿속 케케묵은 생각들들

 

오랫동안 쓸고 쓴 대비 끗 시퍼런 날이 선다

 

날선 대비로 꼭 쓸어낼 것 쓸지 못해 답답타.

 

△김종선 시인은 1995년 〈문예사조〉로 등단했다. 시집 〈바다를 가슴에〉 〈가시바다〉 〈고추잠자리가 끌고 가는 황금마차〉 〈가슴에 섬 하나 올려놓고〉가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