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귀에서
별을 부르고
바람에 자신을 맡기며 늙어가는 한 그루
느티나무를 생각한다
나에게 오는 것,
내게 주어지는 것,
내게서 나가는 것 모두 모아 뭉뚱그려도
느티나무 작은 가지 하나 흔들지 못하리라
시간은 견디는 자의 것이다
외로움마저 달게 삼켰을 오래된 느티나무
그 숨을 쉬고 싶다, 길고 또 깊게
△조경옥 시인은 지난 1997년 〈시와 산문〉으로 등단했다. 시집 〈그곳이 비어있다〉, 〈말랑말랑한 열쇠〉, 〈가벼운 착각〉이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전북문인협회 회원, 광화문시인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