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만경읍 화포지구가 전북권 신공항 부지로 부상하고 있다.
전북도 이형규 정무부지사는 25일 출입들과의 간담회에서 전북권 신공항 입지와 관련해 “현재로선 새만금지구 내에 공항을 신설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며 “새만금 공항 예정부지(군산공항 옆)와 김제공항 부지 중간에 위치한 김제 화포지구는 도내 시·군에서의 접근이 용이하고 입지 여건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신공항 입지로 김제 화포지구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전북도는 민선6기 들어 전북권 신공항 입지로 김제공항 부지와 김제 화포지구, 새만금 공항 예정부지 등 3개 지역을 놓고 검토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 8월 ‘새만금 활성화와 공항운영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공항입지는 새만금 지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정하면서 김제공항 부지는 사실상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새만금 지구는 대부분이 국유지이고 주변에 민가 등이 적어 민원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장애물이 없어 항공기 운항의 안전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김제 화포지구가 군산공항과 비행안전구역이 중첩되는 것 등과 관련, 이 부지사는 “새만금 지구 어느 지역에 공항을 건설하더라도 미군 비행장의 항공구역과 겹치기 때문에 미군 측과의 협의는 불가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북권 신공항 입지로 부상한 김제 화포지구는 새만금 개발계획상의 배후도시용지(10㎢)로, 일부분이 군산공항과 비행안전구역이 중첩되지만 면적이 워낙 넓어 중첩 지역을 제외하고도 공항건설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새만금 남북3축 도로와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가 주변을 지나도록 계획돼 있어 도내 시·군에서의 접근성도 뛰어나며, 군산 도심지역에서도 군산공항보다 더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군 비행장 관제구역 조정과 배후도시 및 인근 마을의 소음 피해 등이 과제로 제기되고 있으나, △미 공군 관제탑 통제 △새만금 산단의 고도제한(15층 이상 제한) 및 소음피해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 새만금 공항 예정부지에 비해서는 한결 수월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군산시에서는 김제시가 제시한 화포지구보다는 새만금 공항 예정부지를 선호하고 있어 지역간 이해관계를 어떻게 풀어나느냐가 향후 공항 입지 선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올 안에 결정할 예정이었던 신공항 후보지 선정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미뤘다.
도는 애초 현재 진행중인 국토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6∼2020년) 수립 용역에 맞춰 신공항 입지를 선정한 후 전북권공항 항공수요 조사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수정해 신공항 입지 선정작업과 항공수요 조사 용역을 분리·추진키로 했다. 도는 이달 19일 전북권공항 항공 수요 조사를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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